공격수까지 수비가 재밌다니! 사령탑 말이 맞았다... '최소 실점 1위' 강원 만든 정경호 매직 [인천 현장]

인천=이원희 기자
2026.05.03 06:32
정경호 강원FC 감독은 선수들이 수비하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으며, 실제로 강원 선수들은 수비와 전방 압박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강원은 2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리그 4위에 올랐고, 최근 6경기에서 4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강원은 올해 단 9실점만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수비수뿐 아니라 공격수까지 모든 선수들이 상대를 압박하는 팀의 수비 방식 덕분입니다.
정경호 강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비에 집중하는 강원FC 김대원(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들이 수비하는 걸 재미있어 한다."

정경호(46) 강원FC 감독의 말이다. 강원 선수들의 생각도 같았다. 수비수는 물론 공격수까지 경기 내내 수비하고 전방 압박하는 것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리그 최소 실점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원의 원동력이다.

강원은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1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원정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압도적인 경기였다.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운 강원은 전체슈팅 11개 중 6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며 정확도 높은 공격을 펼쳤다. 수비도 완벽했다. 인천은 무고사, 페리어 등 특급 공격수들을 보유한 팀. 하지만 유효슈팅조차 날리지 못했다.

이번 승리를 통해 강원은 4승4무3패(승점 16)로 리그 4위에 올랐다. 최근 6경기에서 4승(1무1패)이나 기록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단연 수비다. 올해 강원은 단 9실점만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수비수뿐 아니라 공격수까지 그라운드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상대를 압박해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가는 것이 특징이다.

정경호 감독은 인천전 승리 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E) 결승에 진출한 마치다 젤비아(일본) 등 좋은 팀들을 보면 굉장히 에너지 레벨이 높고 공수 전환이 빠르다. 우리도 따라가려고 한다"면서 "선수들도 수비하는 걸 재미있어 한다. 이전에는 수비하라고 하면 불편하고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압박하고 뺏어내고 재차 공격하는 수비 방식에 즐거워하고 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도파민이 터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말이 맞았다. 강원 선수들도 수비하는 걸 즐거워했다. 팀 수비수 이기혁은 "팀 색깔이 에너지레벨에 맞춰지면서 전방 압박을 강하게 하고 있다"면서 "다른 팀들도 우리의 파훼법을 아직 못 찾은 것 같다. 강한 압박으로 경기를 시작하면 상대 선수들이 많이 당황하는 것을 보고,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도 즐거움을 느낀다. 조금 더 뛰게 할 수 있는 원동력 같다. 팀 색깔이 확실하게 정해지면서 즐기면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팀 최다 4골을 기록 중인 김대원도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비를 해야 원하는 대로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다. 현대축구에서 공격수들이 수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득점도 나와 좋다"면서 "팀이 하고자 하는 축구를 성실히 하다보니 결과가 나오고 있다. 감독님이 하시고자 하는 축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강원FC 수비수 이기혁(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실제로 강원은 인천전에서도 전방압박을 통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하게 밀고 나가 인천의 실수를 유도했고, 덕분에 초반 팽팽했던 분위기를 깨고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 중반부터 소나기 슈팅을 날린 강원은 전반 44분 김대원이 환상적인 중거리 결승골을 터뜨렸다.

체력 문제도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기혁은 "감독님께서 교체로 나가는 선수들도 열심히 뛸 준비가 돼 있으니 체력을 아끼지 말라고 하신다. 또 경기 전에는 항상 '지치면 지는 것이고 미치면 이긴다'고 말씀해주신다. 그 얘기를 들으면 항상 동기부여가 된다. 이게 경기장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준비가 잘 돼 있어서 이 색깔을 버리지 않고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 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선수들이 한 발짝 더 뛰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인천전에서도 많은 강원 팬들이 찾아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정경호 감독은 "굉장히 먼 원정이었는데 팬들이 많이 왔다"고 고마워하면서 "좋은 경기를 했고 에너지 레벨, 전방압박한 뒤 재차 빌드업하는 과정 등 경기 모델들이 에너지 레벨을 통해 나왔다. 인천 원정은 쉽지 않은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고, 결과도 만든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정경호 강원FC 감독(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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