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통산 351홈런 거포가 삼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무려 8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카일 슈와버(33·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역대급 불명예 위기에 놓였다.
슈와버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3삼진을 당했다.
마이애미 우완 선발투수 맥스 마이어를 맞아 1회 첫 타석부터 슬라이더에 속아 헛스윙 삼진 아웃된 슈와버는 4회에도 마이어의 스위퍼에 배트가 헛돌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마이어의 스위퍼 3개에 3구 삼진. 낮은 스위퍼에 배트가 나가다 멈췄지만 3루심의 스윙 판정이 나왔다.
전날(2일) 마이애미전에도 슈와버는 5타수 무안타 5삼진 굴욕을 맛봤다. 선발투수 유리 페레즈를 상대로 1회 헛스윙 삼진, 3회 루킹 삼진, 5회 헛스윙 삼진을 당하더니 7회 케이드 깁슨에게 헛스윙 삼진, 8회 레이크 바처에게 또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이틀간 8타석 전부 다 삼진.
메이저리그에서 타자의 연속 삼진 기록은 1955년 LA 다저스 샌디 쿠팩스가 갖고 있다. 사이영상 3회 수상자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다저스 ‘레전드 투수’ 쿠팩스는 12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투수 쿠팩스는 전문 타자가 아니었다. 투수가 아닌 야수 기준으로 연속 삼진 기록은 9타석으로 1987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레지 잭슨, 1988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보 잭슨, 2007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크 레이놀즈, 2018년 필라델피아 딜런 코젠스 등이 갖고 있다.
슈와버가 4일 필라델피아전에서 첫 2타석 연속 더 삼진을 당한다면 타자로는 최초 10타석 삼진 불명예를 쓰게 된다. 4일 마이애미 선발은 우완 크리스 패댁으로 올 시즌 28이닝 동안 삼진 26개를 잡아냈다.
슈와버가 불명예 기록을 세워도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슈와버는 메이저리그에서 삼진이 많은 타자로 유명하다. 2022년 200개, 2023년 215개로 2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최다 삼진을 당했다. 통산 삼진율이 28.4%로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평균(22.2%)을 훌쩍 뛰어넘는다.
삼진이 많고, 타율도 낮지만 극강의 장타력으로 2022년(46개), 지난해(56개) NL 홈런왕을 차지했다. 공을 골라내는 선구안이 좋아 출루율도 높은 유형의 타자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볼넷을 100개 이상 얻어내며 3할4푼 이상 출루율을 꾸준히 찍었다. 통산 출루율(.347)이 타율(.231)보다 1할 이상 높다. 2023년에는 리그 최초로 1할대(.197) 타율로 40홈런(47개) 100타점(104점)을 넘기며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62경기 타율 2할4푼(604타수 145안타) 56홈런 132타점 OPS .92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NL 홈런·타점 1위, MVP 2위에 올랐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겨울 5년 1억5000만 달러에 필라델피아와 FA 재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에도 33경기에서 타율은 2할1푼(119타수 25안타)로 낮지만 11홈런 20타점 24볼넷 48삼진 출루율 .361 장타율 .555 OPS .916을 기록 중이다. NL 홈런 공동 1위, 장타율 7위, OPS 8위, 여전한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