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뜬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강인이 새로운 역할을 맡는다. PSG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선 주로 오른쪽 측면에 포진했다면, AT 마드리드에선 4-4-2 전형의 최전방 투톱에 배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미 AT 마드리드 합류 이후 첫 훈련부터 새 포지션에 위치했다. 7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오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 대비 첫 훈련에서 아르나우 오르티스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나서 훈련을 진행했다. 마르카는 "이강인은 중앙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조명했다.
그동안 이강인의 포지션은 주로 2선에 가까웠고, 최근에는 특히 오른쪽 측면에 자리를 잡는 모습이었다. PSG에서도 그랬고, 대표팀에서도 오른쪽에 포진해 가운데로 파고들며 공격을 풀어가는 데 집중했다. 여기에 필요시 중원 또는 2선 중앙, 왼쪽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정도였다. 물론 지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신화 당시 오세훈과 함께 투톱에 배치돼 좋은 활약을 펼친 적은 있으나, 클럽팀 레벨에서 투톱은 여전히 생소한 역할이다.
그러나 디에고 시메오네 AT 마드리드 감독은 이강인을 측면 등 2선 자원이 아닌 최전방 투톱 자원으로 평가하고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물론 이강인이 실전에서 어떠한 경쟁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포지션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겠으나, 가장 첫 번째로 무게가 쏠린 포지션이 전방 공격수라는 점은 이강인 입장에선 '파격 변신'에 가깝다.
마침 시메오네 감독은 측면 공격수로 뛰던 선수를 전방에 배치해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강인의 새 등번호 7번의 옛 주인이자, AT 마드리드 구단 레전드이기도 한 앙투안 그리즈만이다. 그리즈만 역시 레알 소시에다드 시절엔 측면 공격수로 뛰다 AT 마드리드로 이적했는데, AT 마드리드에선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하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이번 최전방 배치를 두고 그리즈만의 과거 포지션 변화 사례를 오버랩하는 분위기다. 마르카는 "시메오네 감독은 과거 그리즈만을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변신시켰던 것처럼, 이번엔 이강인의 뛰어난 재능과 탁월한 경기 시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 공격수 역할로 키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활약하는 핵심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시메오네 감독은 훈련을 멈추고 이강인에게 원하는 움직임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는데, 이는 과거 그리즈만이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던 역할과 같은 포지션에서 이강인을 활용하려는 구상을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