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 사령탑 바뀌니 분위기 달라졌다... 김상식 감독 "선수들 의욕 충만, 누구 할 것 없이 다 열심히 한다"

이원희 기자
2026.08.08 13:44
서울 삼성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며 의욕 충만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최근 5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무는 불명예를 안았으나 김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로 최하위 탈출을 강조하며 팀을 정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통합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조성민, 이정석 코치와 호흡을 맞춰 팀의 명가 재건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김상식 감독. /사진=KBL 제공

지난 5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프로농구 서울 삼성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는 것부터 차근차근 팀을 바꿔나가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7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따라오고 있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보완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며 "저 역시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필요한 부분을 알려주면서 분위기를 잘 끌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16일 김상식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4월 김효범 전 감독과 결별한 삼성은 약 3개월 만에 새로운 사령탑을 찾았다.

시즌 준비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 김 감독이 다소 늦은 시점에 삼성 지휘봉을 잡은 데다 전력 이탈도 있었다. 국가대표 센터 이원석과 식스맨 가드 박승재가 최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여기에 '에이스' 이대성도 장기간 재활에 집중해야 한다. 김 감독은 "보강된 선수는 없고 오히려 거꾸로 3명이 빠져나간 셈"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반대로 남아 있는 선수들의 눈빛은 더욱 달라졌다. 기존에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고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이기도 하다.

김 감독도 선수단 내부의 경쟁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졌다고 인정했다. 그는 "제가 삼성에 온 지 아직 한 달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선수들을 파악하고 장점을 찾아 극대화하면서 단점이 있다면 고치려고 노력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감독이 오면서 팀 분위기도 바뀌었을 것"이라며 "선수들도 누구 할 것 없이 잘해서 제 눈에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을 당연히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인지 그동안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도 기회를 잡으려고 한창 노력한다"며 "지금은 특별히 누구 한 명을 꼽아 열심히 한다고 말하기보다는 모두가 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서울 삼성 선수단. /사진=KBL 제공

최근 삼성의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반가운 변화다.

삼성은 오랫동안 깊은 부진에 빠져 있다. KBL을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도 안았다.

그동안 여러 사령탑이 삼성의 명가 재건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상민 현 부산 KCC 감독과 은희석 감독이 성적 부진 속에 물러났고, 젊은 지도자로 주목받았던 김효범 감독 역시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제 김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 감독은 부임 당시부터 화려한 약속보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강조했다. 가장 먼저 최근 5년간 이어진 최하위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

선수들도 같은 절박함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중간에 들어온 선수들도 있고 예전부터 있었던 선수들도 있지만 모두 저와 똑같은 마음인 것 같다"며 "아무래도 최하위를 오래 했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선수들도 갖고 있는 것 같다.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여건상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저와 선수들 모두 이를 한번 이겨내서 해보자는 의욕이 상당히 충만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식 감독. /사진=KBL 제공

김 감독은 선수 은퇴 후 안양 SBS-KT&G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대구 오리온스 수석코치와 감독, 서울 삼성 수석코치 등을 거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특히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을 이끌었다.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김 감독은 2022년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제10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코칭스태프와의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달 23일에는 오랫동안 김 감독과 함께했던 '국가대표 슈터 출신' 조성민 코치가 삼성에 합류했다. 선수 시절 삼성에서 활약했던 이정석 코치 역시 김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조성민 코치에 대해 "제가 정관장에 부임했을 때 통합우승과 EASL 우승을 함께했다. 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코치"라며 "아무래도 눈빛만 봐도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저 역시 조성민 코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이정석 코치와도 오랜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이정석 코치와 감독과 코치로 함께했던 적은 없지만 제가 KT&G 코치로 있을 때 이 코치가 선수였다. 또 제가 삼성 수석코치로 있을 당시에도 선수로 함께했다"며 "서로 낯설지 않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성민 코치(왼쪽)와 이정석 코치.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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