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내야수 김하성(31)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가기로 한 구체적인 내부 결정 배경이 밝혀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이 8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구단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애틀랜타 수뇌부가 김하성과 결별을 선택하지 않은 주요 원인들을 공개했다.
김하성은 8일 뉴욕 양키스전을 포함해 이번 시즌 타율 0.067(75타수 5안타)이라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으며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 구단 내부에서는 그를 트레이드하거나 방출하는 선택지를 전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가 지적한 가장 큰 현실적 장벽은 계약 조건이다. 김하성의 2000만 달러(약 282억 원)에 달하는 이번 시즌 고액 연봉은 현실적으로 타 구단으로 이적 또는 방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연봉 문제뿐만 아니라 구단 측의 변함없는 신뢰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애틀랜타 수뇌부는 김하성이 빅리그에서 쌓아온 통산 과거 실적을 여전히 깊이 신뢰하고 있으며, 내야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뛰어난 수비 다재다능함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소속 애틀랜타 구단 전담 기자 마크 보우먼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로스터 정리를 앞둔 현장의 솔직한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보우먼 기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인용해 "단호하고 냉정한 결정을 내릴 배짱이 있다면, 호르헤 마테오를 로스터에 남기고 김하성을 지명 할당(DFA·방출 대기)해야 한다"며 "이것이 현재 클럽하우스 내부의 많은 이들이 원하고 있는 결정"이라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나는 이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결국 이대로 된 것이다.
실제 애틀랜타는 부상자 등록 후 재활을 모두 마친 김하성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시키는 대신 다른 야수들을 정리하는 선택을 내렸다.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김하성과 포수 션 머피의 자리를 마련하고 영입 선수인 레인 토마스를 등록하기 위해 호르헤 마테오를 지명할당(DFA) 조치하고 엘리 화이트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했다.
빠른 발을 과시하는 마테오와 화이트를 26인 로스터에서 모두 보냄으로써 애틀랜타는 포스트시즌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대주자 카드'의 기동력을 일부 희생하게 됐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과거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테란스 고어를 시즌 후반에 합류시켜 기동력을 보강했던 성공 사례를 떠올리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오는 9월 로스터가 28명으로 확장되면 마이너리그에 대기 중인 다숀 키어시 주니어, 브루어 히클렌, 루크 윌리엄스 등 풍부한 대주자 자원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결국 애틀랜타는 타격 부진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의 반등 가능성과 안정적인 수비 가치에 중점을 두며 그를 팀의 핵심 자원으로 계속 안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