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첫 선발인데 전반 35분 '충격 교체', 그런데 더 좋은 신호였다... "개막전 선발"

이원희 기자
2026.08.15 09: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이 마르세유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35분 만에 교체됐다. 현지 매체는 이번 교체를 부진이 아닌 훈련 부하 조절과 컨디션 관리 차원의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활약했으며 다가오는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출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강인.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경기장에 들어서는 이강인.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첫 선발 경기에서 전반 35분 만에 교체됐다. 자칫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스페인 현지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아틀레티코는 15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열린 마르세유(프랑스)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39분 호드리고 멘도사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33분 카를로스 마르틴이 역전 결승골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전에서 아틀레티코 이적 후 데뷔전을 치렀던 이강인은 이날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5-3-2 포메이션의 공격수로 배치돼 아데몰라 루크먼과 함께 상대 골문을 노렸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나왔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이 전반 35분 만에 이강인을 벤치로 불러들인 것이다.

부진 때문은 아니었다. 이날 이강인뿐 아니라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처음 경기에 나선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또 측면 자원 줄리아노 시메오네도 동시에 교체됐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그리말도는 처음으로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고, 이강인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줄리아노 역시 이번 프리시즌에서 처음 선발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세 선수 모두 경기 시작 35분 만에 교체됐다. 모두를 놀라게 한 장면이었다"고 주목했다.

하지만 문도 데포르티보는 경기력 문제가 아닌 선수 관리 차원의 교체로 바라봤다.

매체는 "아마도 시메오네 감독은 프리시즌 동안 선수들의 훈련 부하를 조절하기 위해 이런 교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세 선수 모두 불과 며칠 전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과 그리말도는 올여름 아틀레티코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다. 이강인은 지난달 25일 아틀레티코 이적이 공식 발표됐지만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고 서울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아틀레티코가 한국 투어를 위해 입국한 뒤 시메오네 감독 및 새로운 동료들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풀백 그리말도 역시 이번 마르세유전을 통해 아틀레티코 소속으로 처음 실전에 나섰다. 그리말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통산 두 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결승까지 소화하면서 아틀레티코 합류 시점도 자연스럽게 늦어졌다.

아틀레티코에서는 무려 9명의 선수가 북중미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줄리아노 역시 늦게 팀에 복귀했다. 결국 시메오네 감독은 정상적인 프리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한 세 선수의 몸 상태를 고려해 35분 만에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더욱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과 그리말도, 줄리아노가 오는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20일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에서 말라가와 맞붙는다.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강인 등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을 특별 관리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세 선수 모두 말라가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강인의 경기력 역시 충분히 긍정적이었다. 최대 장점인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이날 이강인은 6차례 패스를 모두 동료에게 연결하며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득점으로 이어질 뻔한 장면도 만들었다. 전반 8분 이강인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침착하게 몸을 돌렸다. 곧바로 루크먼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을 확인하고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마르세유 수비진이 한 번에 무너졌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루크먼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32분에도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끌어들인 뒤 오른쪽에 자리한 루크먼에게 패스를 건넸다. 다만 루크먼의 볼 터치가 매끄럽지 않았고 공이 다소 뒤로 흐르면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오른쪽).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또 다른 스페인 매체 아스도 이강인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줬다. 매체는 "이강인의 패스 중 두 차례는 득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그리말도와 비교하면서 이강인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아스는 "한국인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해 그리말도와 마찬가지로 35분을 뛰었다. 이제 막 팀에 합류한 그리말도가 다소 조용했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면서도 "반면 이강인은 공을 잡았을 때 무언가가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보는 시야와 플레이에 의도가 있었다. 좋은 영입"이라고 호평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