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치던 NC 다이노스의 우완 투수 임지민(23)이 안면에 강한 타구를 맞아 턱뼈가 분쇄골절되는 중상을 입고 수술대에 오른다.
NC 다이노스 구단은 15일 오후 "임지민이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안면부 아래턱뼈 분쇄골절 및 구강 내 열상 소견을 받았다"며 "입안쪽 열상에 대해서는 1차 봉합술을 마쳤으며, 추가적인 치료와 회복을 위해 다음 주 초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미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상황은 지난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일어났다. 8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불을 껐던 임지민은 팀이 9-6으로 앞선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임지민은 유강남을 공 3개로 잡아내고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챙겼다. 이어 나승엽에게 우전 안타와 폭투를 내줘 2사 2루가 된 상황,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승부를 이어갔다.
비극은 6구째에 발생했다. 레이예스가 끈질기게 공을 걷어낸 뒤 임지민의 6구째 몸쪽 공을 강하게 받아쳤고, 이 타구가 임지민의 얼굴 정면으로 향했다. 공에 얼굴을 맞고 굴절되면서 레이예스는 1루에 진루(내야 안타로 기록)했다.
공에 맞은 임지민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눈으로 공을 쫓았으나, 입가에서 많은 피가 흘러나오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며 사직구장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타구를 날린 레이예스 역시 1루에서 헬멧을 벗지도 못한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임지민의 상태를 바라봤다.
이 과정에서 외야 펜스가 선수 보호 규정상 경기장 내부에서 열리지 않아 구급 차량 및 의료진 진입에 잠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구급차가 마운드 근처로 들어왔다. 임지민은 스스로 몸을 일으켜 구급차에 걸어 탑승한 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갑작스러운 부상 악재 속에 마운드를 넘겨받은 우완 투수 김태훈이 한동희와 고승민에게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맞아 9-8 한 점 차까지 쫓겼으나, 마지막 타자 윤동희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앞선 8회말 2사에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던 임지민은 이날 경기의 공식 승리 투수가 됐고, 김태훈은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임지민은 이번 시즌 49경기 4승 5패 6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40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승리도 잠시, 임지민이 턱뼈 분쇄골절이라는 큰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NC는 마운드 운용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구단은 선수의 안전과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치료와 재활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