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의 레전드 앙투안 그리즈만(35·올랜도 시티)의 등번호(7번)를 물려받으며 더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는 이강인(25)이 그리즈만을 대체할 수는 없을 거라는 현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강인과 그리즈만의 클래스 차이에 따른 분석보다는, 서로 다른 스타일과 이에 따른 활용 가능성 차이에 초점을 더 맞춘 분석이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8일(한국시간) "이강인은 AT 마드리드의 공격을 바꿀 수 있는 재능을 갖췄지만, 그리즈만을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 "창조적인 플레이에 특화된 이강인은 그리즈만이 담당했던 창의적인 역할의 일부를 맡을 수는 있겠지만, 그리즈만은 이 외에도 수비 가담이나 경기 이해도, 득점력, 전술적인 리더십 등 모든 것을 해내는 완성형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AT 마드리드가 영입한 이강인은 새로운 그리즈만이 아니다. 아마 그런 선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강인이 팀 공격 전개나 경기 완급 조절, 마지막 패스, 세트피스를 책임질 수 있겠지만 그리즈만이 수년간 보여준 영향력을 혼자서 다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매체는 이강인의 영입을 제2의 그리즈만이 아닌, 아예 다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르카는 "이강인은 AT 마드리드의 대다수 공격수와는 확연히 다른 유형이다. 마무리보다는 기회 창출에, 수직적인 전진보다는 연계 플레이에 더 강하다. 팀의 경기력을 눈에 띄게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적인 선수"라면서 "이강인은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고, 각 구역을 연결하며 어시스트를 쌓고 공격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이강인의 가장 큰 장점은 플레이하기 가장 어려운 공간, 즉 상대 라인 사이에서 압박을 받으면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조명했다. 상대 거친 압박에도 공을 받을 수 있고, 낮은 무게중심을 활용해 공을 키핑하고 빠르게 해결책을 찾는 데 능하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강인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진패스를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공을 되찾고도 공격 흐름을 자주 잃던 AT 마드리드에 특히 가치 있는 능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지속적인 돌파를 시도하는 전형적인 윙어보다는 슈팅 직전 단계의 플레이를 개선해 주는 윙어형 미드필더에 가깝다. 드리블로 전진하기보다 상대를 끌어들이고, 동료와 연계한 뒤 패스로 수비를 깨는 게 이강인 축구의 핵심"이라면서 "바로 이 부분이 AT 마드리드 다른 공격수들과는 다른 유형"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카는 "이강인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공격진의 기술적 수준을 끌어올리고, 창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다. 빠른 속도감보다 더 정교한 축구가 필요할 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면서 "이강인의 활용 가능성은 그리즈만 대체가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강인의 합류는 한 선수가 다른 선수(그리즈만)를 대체하는 개념보다는, AT 마드리드 공격진 전체가 진화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에서 AT 마드리드 공식 입단식을 치른 이강인은 이르면 20일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027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개막전 말라가전을 통해 AT 마드리드 공식 데뷔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