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타율 0.524(21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19경기 동안 홈런이 없어 고민했던 르윈 디아즈(30·삼성 라이온즈)가 완전히 살아났다. 지난해 홈런왕은 홈런 욕심을 내려놓은 뒤에야 비로소 날아오를 수 있었다. '캡틴' 구자욱(33)의 조언에 답이 있었다.
디아즈는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1홈런) 5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1회부터 방망이가 세차게 돌았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오른 디아즈는 상대 선발 타케다 쇼타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선제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2회에도 2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날린 디아즈는 4회에도 박시후를 상대로 무사 1루에서 안타를 날린 뒤 전병우의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5회엔 대포를 날렸다. 무사 1루에서 서진용의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걷어 올렸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이 됐다. 디아즈의 시즌 18번째 홈런. 6회에도 1사 1,2루에서 2루타를 날려 1타점을 추가했다.
2024시즌 막판 삼성에 합류한 디아즈는 지난해 50홈런 158타점을 날리며 타격 2관왕에 올렸다. KBO리그에서 2015년 박병호(53홈런) 이후 10년 만에 나온 50홈런이자 KBO 단일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그렇기에 올 시즌 행보는 퍽 아쉽다. 타율은 준수하지만 홈런포가 잠잠했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는데 무려 19경기 만에 나온 대포였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5경기에서 5할이 넘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디아즈는 구자욱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는데 핵심은 홈런 욕심을 버리는 것에 있었다.
구자욱은 "고민이 많아 보였다. 사람들이 말하는 거나 주변에서 말하는 걸 신경 안 썼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 해서든 보여주고 살아남으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데 많이 답답해하는 것 같아서 '큰 건 필요 없다. 그냥 50m만 쳐라. 그러면서 더 좋은 타구들을 생성해내면 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타율 1위(0.357)를 달리고 있는 구자욱이지만 지난해 타격 2관왕에게 조언을 하는 건 조심스러웠다. "제가 감히 디아즈 선수에게 그런 조언을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디아즈가 너무 힘들어하고 있었다. 얼마나 외롭겠나. 그래서 다가가서 기분을 좀 풀어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디아즈는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13일 경기를 시작으로 매 경기 안타를 날리고 있고 이날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5안타 경기를 펼쳤고 5타점을 추가해 이 부문에서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디아즈의 반등과 함께 삼성은 4연패를 끊어낸 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상승세를 타며 선두 KT 위즈와 승차를 지워냈다. 이 기간 팀 홈런(13)과 득점(50) 1위, 타율 2위(0.357)에 올랐다.
결국 디아즈가 살아나야 삼성이 날아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