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50년 명소 한복판에 '제네시스'…메트 미술관 정문 앞 가보니[르포]

뉴욕 150년 명소 한복판에 '제네시스'…메트 미술관 정문 앞 가보니[르포]

뉴욕(미국)=강주헌 기자
2026.10.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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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사드(건물 정면 외벽)에서 진행 중인 제네시스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파트너십 전시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리우 웨이, Speculation'전(展). /사진제공=현대차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사드(건물 정면 외벽)에서 진행 중인 제네시스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파트너십 전시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리우 웨이, Speculation'전(展). /사진제공=현대차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사드(건물 정면 외벽)의 벽감(벽면을 움푹 파낸 공간)은 1902년 완공 당시 고전 조각상을 두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100년 넘게 비어 있었다. 2019년부터 현대미술가의 조각이 이 자리를 채우고 있고 2024년부터는 제네시스가 5년간의 후원을 맡으면서 전시에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전시다.

2일(현지시간) 오전 찾은 미국 뉴욕 5번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앞은 개장 전부터 관람객들로 붐볐다. 15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미술관 정면 외벽에는 제네시스가 후원한 대형 조각 4점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아래로 관람객들이 쉴 새 없이 오가며 작품을 올려다보고 안내문을 읽었다.

제네시스와 현대자동차가 뉴욕을 대표하는 미술관들과 손잡고 문화예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관의 얼굴 격인 공간에 브랜드 이름을 건 전시를 이어가며 고급 이미지를 쌓는 동시에 장기 파트너십으로 예술 후원의 폭도 넓히고 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사드(건물 정면 외벽)에서 진행 중인 제네시스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파트너십 전시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리우 웨이, Speculation'전(展). /사진제공=현대차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사드(건물 정면 외벽)에서 진행 중인 제네시스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파트너십 전시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리우 웨이, Speculation'전(展). /사진제공=현대차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지난달 17일부터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리우 웨이, Speculation'전(展)을 열고 있다. 매년 새로 선정한 작가의 대형 조각 4점을 외벽에 전시하는 이 시리즈에서 이불, 제프리 깁슨에 이어 세번째 작가로 선정된 리우 웨이는 미술관 파사드 전시 사상 처음으로 초청된 중국 본토 기반 작가다.

이번 조각 4점 가운데 가장 높은 2점은 5m로 역대 파사드 전시작 중 가장 크고 무게는 점당 2톤가량이다. 네 점 모두에 '인간의 손' 형상이 들어갔다. 레슬리 마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현대미술 큐레이터는 "손 형상이 벽감의 경계를 넘어 밖으로 뻗어 나와 있다"며 "미술관이라는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관람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네시스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파사드 커미션을 오랜 기간 후원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가 끝나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작품을 우선 소장할 권리를 갖는다. 제네시스 후원 첫 전시였던 2024년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이불, 롱 테일 헤일로(Long Tail Halo)'전 출품작 가운데 인간 형상의 작품 1점은 미술관이 소장해 현재 내부에 전시하고 있다. 그리스·로마 양식과 큐비즘(입체주의), 미래주의 작품의 형상을 한데 담은 작품이다.

2024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진행된 제네시스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트너십의 첫번째 전시인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이불, 롱 테일 헤일로(Long Tail Halo)'전(展)의 작품 중 하나인 'CTCS #2'. /사진제공=현대차
2024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진행된 제네시스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트너십의 첫번째 전시인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 이불, 롱 테일 헤일로(Long Tail Halo)'전(展)의 작품 중 하나인 'CTCS #2'.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346,500원 ▼2,500 -0.72%)도 뉴욕 주요 미술관과 잇따라 장기 파트너십을 맺으며 예술 후원에 힘을 싣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약 8㎞ 떨어진 뉴 뮤지엄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현대차가 후원하는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전이 열리고 있다. 국내외 예술 기관이 공동 연구와 신작 제작, 전시를 함께하는 현대차의 파트너십으로, 뉴 뮤지엄과 울산시립미술관은 2028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총 3회의 공동 기획 전시를 연다.

휘트니 미술관과는 2024년 10년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2032년까지 휘트니 비엔날레 5회를 후원한다. 매년 미술관 5층 야외 테라스에서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현대 테라스 커미션'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시작한 미국 LA카운티미술관(LACMA)과의 파트너십은 2037년까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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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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