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와버도 한 달 16홈런인데 전 삼성 4번 타자는 ‘20홈런’이었다…전 삼성 외인이 美서 소환한 ‘미친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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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1 06:40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앤서니 레나도가 메이저리그 카일 슈와버의 홈런 행진을 보며 옛 동료 다린 러프를 언급했다. 레나도는 슈와버의 몰아치기 능력을 설명하며 러프가 2012년 마이너리그에서 한 달 동안 20홈런을 기록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러프는 이후 삼성에 입단해 3년간 타율 3할1푼5리, 81홈런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다.

[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반가운 이름이 미국 현지에서 다시 등장했다.

2017년 삼성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가 옛 동료 다린 러프와의 추억을 꺼냈다.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바라보다 러프가 과거 보여준 엄청난 몰아치기를 떠올린 것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식을 다루는 ‘TBOH’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슈와버의 홈런 행진을 조명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인물이 바로 레나도다.

슈와버는 지난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브라이언 우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0호이자 개인 통산 380번째 홈런.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필라델피아에서 보낸 최근 5시즌 가운데 네 차례 40홈런을 달성하며 라이언 하워드의 구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48홈런 안팎이 예상된다. 지난해 개인 최다인 56홈런을 기록했던 만큼 이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레나도는 슈와버 특유의 몰아치기에 주목했다.

슈와버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이던 2021년 6월 한 달 동안 무려 1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당시 18경기 가운데 16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며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슈와버의 폭발력을 언급한 레나도가 떠올린 타자가 있었다. 바로 러프다.

러프는 2012년 필라델피아 산하 더블A 레딩에서 믿기 힘든 한 달을 보냈다. 당시 26세였던 러프는 크레이튼대를 졸업하고 20라운드에서 지명된 선수로 특급 유망주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런 러프가 그해 8월 무려 20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1998년 새미 소사가 작성한 프로야구 단일 월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괴력이었다.

러프는 그해 38홈런을 기록하며 라이언 하워드가 보유하고 있던 필라델피아 산하 마이너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스턴리그 MVP에 올랐고 마이너리그 전체 홈런왕에게 주어지는 조 바우먼 홈런상도 차지했다.

필라델피아는 그해 9월 러프를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다. 러프는 33타수의 많지 않은 기회에서도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빅리그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 여러 팀에서 뛰며 통산 타율 2할3푼9리, 67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러프의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된 무대가 KBO리그였다.

2017년 삼성에 입단한 러프는 3년간 타율 3할1푼5리, 81홈런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 첫해인 2017년에는 타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레나도는 러프의 한국 생활 첫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동료 가운데 한 명이었다. 레나도 역시 2017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뒤 삼성에 합류했고 러프와 함께 외국인 선수로 생활했다.

레나도는 이번 글에서 러프가 이후 장타력을 다시 제대로 보여준 곳이 KBO리그였다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삼성에서 러프와 함께 뛰었다는 인연도 직접 밝혔다. 러프가 삼성에서 3년간 타율 3할1푼5리, 81홈런을 기록하고 2017년 타점 1위에 오른 사실도 전했다.

옛 동료를 소환한 이유는 단순한 추억 때문만은 아니었다. 레나도가 강조하고 싶었던 건 장타자가 한번 제대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폭발력이었다.

러프가 2012년 8월 한 달 동안 20개의 홈런을 몰아쳤듯 슈와버 역시 짧은 기간에 홈런을 쏟아낼 능력을 갖춘 타자다. 실제로 슈와버는 이미 한 달 16홈런이라는 경험이 있다.

레나도는 슈와버가 러프와 같은 몰아치기로 시즌 60홈런에 도달할 것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48홈런 안팎이 예상되지만 한 번의 뜨거운 구간이 찾아온다면 남은 한 달이 훨씬 흥미로워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시선이다.

14년 전 필라델피아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한 달 20홈런이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남긴 러프. 그리고 5년 뒤 한국에서 러프와 한솥밥을 먹었던 레나도.

세월이 흘러 이제 미국 야구 매체에 글을 쓰는 레나도가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 슈와버를 바라보며 옛 삼성 동료를 다시 소환했다. 삼성 팬들에게는 슈와버의 홈런 행진 못지않게 반가운 이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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