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수비는 충분히 버티고 있다. 이제 전북현대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분명하다. 골을 넣고,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점 3점으로 연결해야 한다.
전북과 포항스틸러스는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은 승점 39점(10승 9무 7패)으로 3위, 포항은 승점 35점(10승 5무 11패)으로 6위에 자리해 있다.
두 팀의 간격은 승점 4점이다. 전북이 이기면 포항과 격차를 7점으로 벌릴 수 있지만 패하면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한다. 선두권 추격을 재개하려는 전북과 순위를 끌어올리려는 포항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최근 흐름은 어느 한쪽이 압도적이지 않다. 전북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2무 2패, 포항은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전북은 울산 HD를 1-0으로 꺾은 뒤 김천상무와 0-0,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기며 최근 3경기 무패를 이어갔지만, 직전 두 경기에서 승점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인천전의 아쉬움이 컸다. 전북은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이승우의 중거리 슈팅으로 먼저 앞섰다. 그러나 불과 5분 뒤 제르소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경기 후 정정용 전북 감독은 "선제골을 넣고 지키지 못했다.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팬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감독에게 있다. 내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좀 더 많은 득점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치에서도 정 감독의 고민이 드러난다. 전북은 최근 3경기에서 28개의 슈팅과 1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2골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슈팅은 9.3개, 유효슈팅은 3.7개, 득점은 0.7골이다. 28개의 슈팅 가운데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것은 13개였고, 박스 밖 슈팅은 15개였다.
김천전에서는 슈팅 6개와 유효슈팅 2개, 박스 안 슈팅 3개에 머물렀다. 인천전에서는 슈팅 12개를 기록했지만 8개가 박스 밖에서 나왔다.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린 뒤 가까운 거리에서 마무리하는 장면이 부족했다.
반면 수비는 전북을 확실하게 지탱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단 1골만 허용했고 울산과 김천을 상대로는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체 실점도 26경기 23골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다. 포항전에서도 수비 조직력을 유지한다면 결국 공격의 완성도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해결사로는 역시 이승우가 주목된다. 정 감독에 따르면 이승우는 인천전을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후반 12분 교체 투입돼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34분 동안 패스 14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유일한 슈팅을 골로 연결했다. 정 감독도 이승우를 두고 "우리 팀 최다 득점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진규의 역할도 중요하다. 김진규는 인천전에서 패스 53개 중 49개를 성공시키며 92.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키패스 3개를 전달했고 이승우의 골까지 도왔다. 전북이 포항의 수비를 흔들기 위해서는 김진규의 전진 패스가 이승우를 비롯한 공격진의 움직임과 더 자주 연결돼야 한다.
포항도 공격 효율이 고민이다. 최근 3경기에서 전북보다 많은 3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9개에 불과했다. 유효슈팅 비율은 26.5%로 전북의 39.3%보다 12.8%포인트 낮았다. 득점은 전북과 같은 2골이었다.
부천전에서는 문제점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포항은 점유율 75.6%, 패스 710개, 패스 성공률 91.5%를 기록하고도 0-3으로 완패했다. 슈팅도 15개로 부천의 9개보다 많았지만 유효슈팅은 3개뿐이었다. 크로스는 34차례 시도해 6차례만 성공했다.
제주전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점유율은 47.5%로 낮아졌지만 슈팅 11개 중 7개를 박스 안에서 시도했고 유효슈팅 4개 가운데 2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니시야 켄토와 원기종이 골을 넣고 김동진과 황서웅이 도움을 기록했다. 공을 오래 소유하기보다 빠르게 전진해 박스 안에서 승부했을 때 훨씬 위협적이었다.
직전 강원전에서는 다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슈팅 8개 중 박스 안에서 나온 것은 2개였고 나머지 6개는 모두 박스 밖에서 시도했다. 최근 3경기를 모두 원정에서 치른 포항은 이번에도 전주로 이동해 전북을 상대한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두 차례 만나 각각 3-2, 2-0으로 모두 승리했다. 이번에도 포항을 꺾으면 시즌 상대전적 3전 전승을 완성할 수 있다.
승부의 핵심은 선제골이다. 최근 3경기에서 양 팀 모두 2골에 그친 만큼 먼저 앞선 팀이 자신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전북은 울산전에서 점유율 39.3%만 기록하고도 상대에게 유효슈팅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1-0 승리를 챙긴 경험이 있다.
다만 인천전처럼 어렵게 만든 리드를 놓쳐서는 안 된다. 탄탄한 수비를 득점과 승리로 완성하는 것이 전북의 과제다. 정정용 감독이 포항을 상대로 막힌 공격의 해답을 찾고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승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