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원정 경기 날 야구와 지역 골목상권을 연결하는 색다른 연고지 밀착 행사를 선보였다.
KT 구단은 4일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골목 일대에서 '위즈패밀리 in 송죽동 야장'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송죽동 상인회와 KT의 첫 협업으로 진행됐다. 야구장 인근 골목상권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홈 경기가 없는 날에도 야구팬의 발길을 지역 상권으로 끌어들이자는 취지였다. 야구 응원과 먹거리, 야장 문화를 결합해 원정 경기를 지역 축제로 바꿨다.
행사는 오후 4시 50분 상인회와 KT 응원단이 함께한 골목상권 플로깅으로 시작됐다. 이후 골목 일대에 약 300명이 함께할 수 있는 야장 공간이 마련됐다. 대형 LED 스크린으로 이날 광주에서 열린 KT-KIA전을 단체 관람했고, 응원단과 함께하는 응원전과 레크리에이션도 진행됐다.
단순히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경기를 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방문객의 소비가 골목 곳곳으로 퍼지도록 스마트 주문(OR) 시스템도 마련했다.
행사에 참여한 22개 점포의 메뉴를 하나로 모은 '송죽 연합 맛집 메뉴판'을 QR코드로 제공했고, 주문한 음식은 통합 배달 시스템을 통해 야장까지 전달됐다. 골목 중심부뿐 아니라 외곽과 이면 점포에도 방문객이 찾아갈 수 있도록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고 참여자에게 경품도 제공했다.
KT가 연고 지역과 손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T는 2021년부터 수원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상생 지원 프로그램 '위즈패밀리'를 운영하며 야구와 지역 상권을 연결해왔다.
최근에는 범위를 더욱 넓히고 있다. 수원시와 함께 야구를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는 시도도 있었다.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원 화성과 전통문화를 체험한 뒤 KT위즈파크에서 프로야구 응원 문화를 즐기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실제 위즈파크를 찾아 응원전에 참여했다.
이날 송죽동에서 팬들이 지켜본 경기는 아쉽게 KT의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 KT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KIA와 연장 10회 혈투 끝에 3-4로 패해 3연승을 마감했다.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도 패해 선두를 빼앗기진 않았으나, 3위 LG 트윈스의 4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패배 속에서도 반가운 장면은 있었다. KT 선발 배제성이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97구를 소화하며 2023년 9월 21일 수원 롯데전 7이닝 무실점 이후 무려 1079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비록 광주에서 승리의 소식은 날아오지 않았지만, 홈 경기가 없는 날에도 수원의 위즈 패밀리는 KT로 하나가 됐다. 야구장을 넘어 골목상권까지 '위즈패밀리'의 범위를 넓힌 KT는 앞으로도 지역 상권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