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4·LAFC)이 7경기 연속 이어지던 공격 포인트 침묵을 마침내 깨트렸다. 비록 팀 승리까진 이끌지 못해 빛이 바랬지만, 홀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유독 손흥민이 '천적' 면모를 보이던 레알 솔트레이크전이 분위기 전환 무대가 됐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2026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솔트레이크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팀이 2-2로 비기면서 아쉬움을 삼켰고, 경기 막판 결정적인 쐐기골 기회를 놓쳤으나 최근 길어지던 침묵을 깼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었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달 2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전을 끝으로 한 달 넘게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MLS 4경기, 리그스컵 3경기에서 침묵이 이어졌다.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졌다. 팀 역시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무승 등 부진의 늪에 빠졌다. 에이스이자 해결사인 손흥민의 침묵은 그래서 더 뼈아팠다.
3경기 연속골이자 5골 1도움. 앞선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유독 강했던 솔트레이크전은 그래서 '기회'였다. 손흥민은 지난해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고, 이어진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을 쌓았다. 올해 맞대결에서도 1골을 기록하는 등 솔트레이크만 만나면 늘 강했다. 오랜 침묵을 깨트릴 기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강세는 이번에도 유효했다. 전반 14분 팀의 선제골 어시스트가 시작이었다. 중원 깊숙한 곳까지 내려선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드니 부앙가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의 패스는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렸고, 부앙가가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8경기 만에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뿐만 아니었다. 1-1로 맞서던 전반 39분엔 비로소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번엔 반대로 부앙가가 올린 땅볼 패스를 문전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을 골키퍼가 막아낸 듯 보였으나, 크로스바에 맞은 뒤 굴절돼 골라인 안쪽에 떨어져 득점으로 연결됐다. 지난달 2일 이후 8경기 만이자 한 달여 만에 골 침묵을 깨트리는 순간이었다.
영웅이 될 기회는 아쉽게 놓쳤다. 2-2로 맞서던 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제친 뒤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그러나 몸을 날린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걸리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손흥민으로선 1골 1도움을 기록하고도 환하게 웃지 못한 결과가 됐다.
그래도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유독 강했던 면모는 이어가게 됐다. 이날도 1골 1도움을 더하면서 손흥민의 솔트레이크전 상대 기록은 전 경기(4경기) 득점이자 6골 2도움으로 늘었다. 상대팀 입장에선 그야말로 '손흥민 공포증'이 생길 만한 존재감이다. 침묵을 깬 손흥민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30분 레드불 뉴욕과의 홈경기를 통해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