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혼 11년 차를 맞는 배우 백일섭이 결혼 직후부터 아내와 어머니 사이의 고부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백일섭은 싱글라이프에 대해 "어차피 이렇게 될 거, 더 빨리 할 걸"이라며 졸혼을 더 일찍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백일섭은 어린 시절 복잡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 여수에 살 때는 엄마가 다른 엄마였고, 서울에 와서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엄마가 재혼해 다른 아버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와 새어머니, 고등학생 때부터는 어머니와 새아버지와 함께 생활했다는 설명이다.
결혼 후에는 어머니와 아내 사이의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백일섭은 "엄마가 '쟤하고만 결혼하지 말라'고 했는데 했다"며 "신혼여행 이후부터 싸우기 시작했다. 내가 중간에서 미칠 것 같았다.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그 갈등이 오래갔다"고 털어놨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부부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성격 차이 등으로 결혼생활 내내 감정적인 충돌이 이어졌다는 백일섭은 "집을 크게 지어서 내가 음악 감상이나 영화를 볼 수 있는 서재를 만들었다. 마주칠 일이 없게 했다"고 말했다.
아내와의 갈등은 자녀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백일섭은 "한번은 딸이 '아빠 학교 가요'라고 인사했다. 내가 술 한잔 먹고 들어와 자다가 얼굴을 보려고 일어났는데 아내가 '아버지 자니까 그냥 가라'고 했다"며 "그때부터 아이들이 인사를 안 했다"고 회상했다.
경제적인 문제에서도 소외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출연료가 통장으로 들어오면 아내가 전부 관리했다. 자식들에게 해줄 일도 나와 상의해야 하는데 알아서 했다"며 "내가 갈 곳이 없었다. 아이들이 아빠를 안 좋아했다"고 말했다.
백일섭은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내가 술 먹고 소리 지르고 그러긴 했다"면서도 "자식이 엄마 소유로 가면 안 된다. 공동이 돼야 한다. 자꾸 아버지하고 갈등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나를 보는 게 서먹했고 나는 더 소외감을 느껴 술을 먹었다"며 "그렇게 갈등이 오래갔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