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필리핀에 2경기 합계 53점 차 대승... 마줄스 감독 "가장 만족스러운 건 수비"

수원=이원희 기자
2026.09.06 17:21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필리핀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합계 53점 차로 대승했다. 마줄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러 패턴과 옵션을 시도했으며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수비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니콜라스 마줄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대승으로 마친 뒤 가장 큰 수확으로 수비를 꼽았다.

한국은 6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홈경기에서 69-42로 승리했다.

지난 4일 열린 1차전에서도 81-55로 크게 이겼던 한국은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두 경기 합계 스코어는 150-97. 무려 53점 차였다.

이번 평가전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기력과 컨디션을 최종 점검하는 실전 모의고사였다. 한국은 필리핀을 상대로 연이어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아시안게임으로 향하게 됐다.

마줄스 감독 역시 결과보다 과정, 그중에서도 수비에서 얻은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마줄스 감독은 경기 후 "여러 가지를 테스트해 본 경기였다. 그 때문에 경기 페이스가 평소보다 다소 낮았다"며 "여러 패턴과 옵션들을 많이 시도했다. 두 경기를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만족스럽다"고 총평했다.

실제로 한국은 두 경기 모두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필리핀의 공격을 봉쇄했다.

1차전에서 필리핀을 55점으로 묶은 데 이어 2차전에서는 단 42점만 허용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1쿼터 필리핀의 득점을 4점으로 제한했고, 전반까지도 단 14점만 내줬다.

공격이 풀리지 않는 순간에도 수비 집중력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강한 볼 프레셔를 바탕으로 상대의 실책과 어려운 슛을 유도했고, 이를 빠른 공격으로 연결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마줄스 감독은 "필리핀과 평가전뿐만 아니라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전에서도 수비와 압박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완벽했다고 보지는 않았다. 그는 "마지막 쿼터에는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지면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었고 공격도 잘 풀리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두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한국은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과 A조에 속해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오는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11일 인도네시아, 13일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

마줄스 감독 체제의 한국 남자농구는 그동안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국제농구연맹(FIBA) 공식경기 성적은 2승6패(필리핀 평가전 제외)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확실히 달라졌다. 지난달 31일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데 이어 필리핀까지 두 차례 연속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마줄스 감독이 강조한 것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함께 싸우는 수비'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팀으로서 함께하는 것이다. 모든 포지션에서 서로를 위해 싸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준석(오른쪽).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특히 한국이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팀이라는 점을 고려해 박스아웃과 리바운드에서 전원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줄스 감독은 "우리는 신장이 큰 팀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박스아웃과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여준석과 이현중처럼 신장이 좋은 윙 자원들이 도움을 줘야 하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함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균적으로 신장이 낮은 팀이라는 점은 이해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보여준 모습이 100%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쉬운 부분들은 계속 노력하면서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수비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 한국은 실전 무대인 아시안게임에서 그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

마줄스 감독은 "우리가 어떤 농구를 할 수 있고, 어떤 농구를 펼쳐야 하는지 전술적으로 준비는 잘 돼 있다"며 "공격 상황에서 어떤 선수의 장점을 살릴지까지 잘 준비해서 아시안게임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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