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핵심 득점원 이현중이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리바운드만 무려 30개를 잡아냈다. 함께 코트를 누빈 여준석도 이현중의 헌신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은 6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필리핀과 홈경기에서 69-42로 승리했다.
지난 4일 열린 1차전에서도 81-55로 크게 이겼던 한국은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두 경기 합계 53점 차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번 평가전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기력과 컨디션을 최종 점검하는 실전 모의고사였다. 한국은 필리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아시안게임으로 향하게 됐다.
두 경기에서 특히 눈에 띈 부분은 리바운드였다.
그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1차전에서 무려 15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그리고 2차전에서도 또다시 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두 경기에서만 총 30개다. 여기에 11득점도 올려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이현중은 대표팀의 대표적인 득점원이다. 외곽슛과 돌파를 앞세워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는 선수지만, 필리핀과 평가전에서는 공격뿐 아니라 골밑의 궂은일까지 책임졌다.
특히 한국은 상대적으로 신장이 큰 팀이 아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 역시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박스아웃과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현중이 보여준 리바운드 가담은 더욱 값졌다.
여준석도 이현중을 비롯한 동료들의 헌신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 후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1차전부터 2차전까지 동료들이 리바운드를 정말 잘 잡아줬다. 그런 부분에서 너무 고마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현중을 직접 언급했다. 여준석은 "현중이 형도 리바운드를 정말 잘 잡아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현중의 리바운드 가담은 단순히 개인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특정 빅맨에게만 리바운드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가드와 포워드까지 적극적으로 골밑 싸움에 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현중은 그 역할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주득점원이라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몸싸움과 박스아웃, 리바운드까지 책임지면서 팀 농구에 힘을 보탰다.
여준석 역시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수확과 과제를 동시에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수비적인 모습을 잘 보여줘야 한다"며 "3점슛에서는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평가전을 치르면서 슛 감각을 찾아갔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계속 맞춰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한국은 2차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앞서갔지만 4쿼터 들어 공격 흐름이 다소 끊기는 모습을 보였다.
여준석은 "4쿼터에 조금 무너지는 모습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들을 개선해 나간다면 아시안게임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과 A조에 속해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오는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11일 인도네시아, 13일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