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최근 10경기 사이 무려 세 번이나 퇴장을 당했다. 이쯤 되면 ‘차별 대우’라고 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끄는 ‘초보 사령탑’ 토니 바이텔로(47) 감독이 마주한 가혹한 현실이다.
바이텔로 감독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초 심판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돈 켈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과 함께 올 시즌 감독 최다 6번째 퇴장으로 최근 10경기에서만 무려 3번의 퇴장을 당했다.
발단은 2회초 샌프란시스코 타자 터너 힐 타석이었다. 메츠 투수 잭 손튼의 2구째 커브가 힐의 오른손을 맞힌 것으로 보였는데 주심 제레미 레학 심판은 배트 손잡이 부분을 맞은 것으로 보고 파울을 판정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원심 그대로 파울 판정이 유지됐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 3루 덕아웃에서 심판들을 향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바이텔로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항의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소리를 치거나 과격한 몸짓을 하지 않고 설명을 듣기 위해 나왔지만 돌아온 건 퇴장 명령이었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9-5로 이겼지만 바이텔로 감독의 연이은 퇴장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에 따르면 경기 후 바이텔로 감독은 “판정을 내리는 데 있어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었다”며 “지난주에는 덕아웃에서 나와 대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퇴장을 당했다고 들었다. 심판협회 관계자 중 한 명이 내게 덕아웃 밖으로 나와서 항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나왔다. 우리 덕아웃에서 나온 말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상황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그런데 덕아웃에서 걸어나왔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했다”고 억울해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회 투수 로건 웹과 함께 덕아웃에서 파울 페어 여부를 놓고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당시 퇴장 명령을 내린 앨런 포터 심판은 “필드에 나와 항의하지 않은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바이텔로 감독은 심판 조언을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처벌을 받았다. 메이저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바이텔로 감독에겐 어떻게 해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며 난감한 처지라고 전했다.
바이텔로 감독을 향한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디애슬레틱’은 지난 5일 ‘바이텔로 감독은 100년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나 코치 경력 없이 대학에서 영입된 최초의 감독이다. 버스터 포지 야구운영사장이 감독직을 제안했을 때 바이텔로는 야구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패를 바라고 있다는 걸 충분히 알고 수락했다. 그들은 바이텔로가 순서를 건너뛰었다는 점, 프로에서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받는 350만 달러의 연봉이 대부분의 다른 감독들보다 높다는 점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며 대학 감독에서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직행하며 파격 선임된 바이텔로 감독의 배경이 리그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알렸다.
이어 ‘올 시즌 그런 경멸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사례가 몇몇 심판들과의 마찰이었다. 심판들은 바이텔로를 즉각 퇴장시키며 개인적인 발언을 한두 마디 덧붙이곤 했다. 론 워터스 샌프란시스코 특별보좌 론 워터스는 바이텔로가 퇴장당한 다음날 라인업 카드를 교환하던 중 이를 두고 부당하다며 항의하다 자신도 퇴장당했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시즌 내내 팀 성적(59승84패 승률 .413)도 좋지 않은데 심판들에게 차별 대우까지 받고 있다. 이중고를 겪고 있는 바이텔로 감독은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가끔 심판들과 언쟁을 벌일 때면 외롭고, 힘들고, 스트레스가 심하다. 사람들이 나를 혹독하게 평가할 수 있지만 나 자신보다 내게 엄격한 사람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바이텔로 감독은 “난 항상 끝까지 밀어붙여서 좋은 결과를 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설령 그 끝에 승리가 충분히 따르지 않더라도 마음의 평안을 찾는 것 자체가 내게 큰 승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감독 자리를 보장받은 바이텔로 감독이 혹독한 데뷔 시즌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