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0억 썼는데 미드필더가 없다 첼시, '1-2 역전패' 아스날전 막판 오른쪽 수비수 2명으로 중원 구성

OSEN 제공
2026.09.07 11:52
첼시는 아스날과의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이세도와 헨더슨의 부상으로 인해 경기 막판 오른쪽 수비수 출신인 제임스와 귀스토가 중원을 구성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은 이번 패배가 팀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수단의 추가적인 보강 가능성을 시사했다.

[OSEN=정승우 기자]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3억 4900만 파운드(약 6308억 원)를 썼다. 그런데 '디펜딩 챔피언' 아스날과 경기 막판 첼시의 중원을 지킨 선수들은 나란히 오른쪽 측면 수비수 출신이었다.

영국 'BBC'는 7일(한국시간) "첼시는 아스날에 1-2로 패한 경기를 리스 제임스와 말로 귀스토가 함께 중원에 선 상태로 마쳤다. 막대한 돈을 쓰고도 어떻게 이런 상황에 도달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첼시는 이날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아스날에 1-2로 역전패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반 2분 모건 로저스가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첼시가 아스날의 홈에서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25분 카이 하베르츠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5분에는 크리스토스 촐리스의 패스를 하베르츠가 흘렸고, 뒤에서 침투한 마르틴 외데고르가 결승골을 넣었다.

BBC는 외데고르를 놓친 선수가 제임스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른쪽 수비수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제임스는 이날 중원에서 뛰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아스날 주장 외데고르의 침투를 따라가지 못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은 경기 전 제임스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역시 지난 시즌 경기의 절반가량을 중원에서 소화했고 아스날전에서도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문제는 선수층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후반 로메오 라비아를 빼고 귀스토를 투입했다. 귀스토 역시 본래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다. 첼시는 결국 오른쪽 수비수 출신 두 명에게 중원을 맡긴 채 아스날을 추격해야 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애슐리 영은 "첼시는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경기 수가 적고 프리미어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챔피언을 상대하는 경기의 마지막을 오른쪽 수비수 두 명이 중원에 선 채 마쳤다는 것은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첼시의 공격진은 리그 전체에 공포를 안길 수 있다. 하지만 그 뒤를 보면 중원에 측면 수비수들이 뛰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첼시 중원의 가장 큰 문제는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부상이다. 카이세도는 지난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교체 투입된 지 11분 만에 다시 다쳤다. 정확한 부상 정도와 복귀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론소 감독은 "장기 부상은 아니다. 다만 위험성을 판단해야 한다. 지난주 카이세도를 너무 일찍 복귀시킨 것 같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카이세도는 지난 세 시즌 동안 징계로 결장한 경기를 제외하면 가벼운 부상과 질병으로 단 두 경기만 빠졌다. 그만큼 카이세도에게 의존해 온 첼시에는 낯선 상황이다.

조던 헨더슨도 월드컵 당시 광고판을 넘어지다 팔이 부러진 뒤 아직 회복 중이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영입한 전문 미드필더 발렌틴 바르코는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세 경기 모두 귀스토에게 밀렸다.

첼시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 모나코 미드필더 라민 카마라 영입을 추진했다. 이적료 4700만 파운드(약 849억 원)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모나코가 막판 거래를 중단했다.

앞서 본머스의 알렉스 스콧에게 최대 6400만 파운드(약 1157억 원)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마누 코네 영입도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AS 로마 감독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 사이 첼시는 이적시장 마감일 엔소 페르난데스를 맨체스터 시티로 보냈다. 이적료는 영국 축구 역대 최고액과 같은 1억 2500만 파운드(약 2259억 원)였다. 그러나 대체자는 데려오지 못했다.

첼시는 시장에 좋은 기회가 있어 카마라를 노렸을 뿐이며 기존 중원 자원들을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이세도와 헨더슨이 동시에 빠지자 막대한 이적료를 쓰고도 전문 미드필더가 부족한 문제가 곧바로 드러났다.

첼시는 귀스토가 중원에 선 브라이튼전에서 점유율 25.6%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2004시즌 이후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 최저 점유율이었다.

수비도 불안하다. 첼시는 개막 후 세 경기에서 7골을 허용했다. 알론소 감독도 "우리는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라고 인정했다.

긍정적인 장면도 있었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 로저스는 아스날전 선제골로 개막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첼시 선수가 시즌 개막 후 첫 세 경기에서 모두 골이나 도움을 올린 것은 2018-2019시즌 에당 아자르 이후 처음이다.

알론소 감독은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왔다. 아스날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결과는 그들에게 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패배는 아프고 분명 실망스럽다. 그러나 첫 패배일 뿐이다. 시즌은 길다. 이번 결과가 우리의 분위기나 마음가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첼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0위에 머물며 아스날보다 승점 33점을 적게 얻었다. 이번 여름 1군 선수만 10명이나 영입했지만 런던과 리그의 기준점인 아스날과 격차는 아직 남아 있었다.

알론소 감독은 여름 선수단 개편을 '1단계'라고 표현했다. 카이세도의 복귀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엔소를 팔고 대체자를 데려오지 않은 첼시의 판단은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결국 3억 4900만 파운드를 투자한 첼시가 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다시 중원 보강에 나서야 할 가능성도 생겼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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