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방출한 건 잘못된 결정이었어" KBO 갈 뻔했던 다저스 거포, 단장에게 직접 '실수'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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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01:25
데이비드 포스트 애슬레틱스 단장은 지난 6월 맥스 먼시를 만나 2017년 그를 방출했던 결정이 실수였음을 인정했다. 먼시는 애슬레틱스 시절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며 부진했으나 2017년 다저스와 계약한 후 팀의 핵심 거포로 성장했다. 오렐 허샤이저 등은 KBO행까지 고려했던 먼시가 역경을 극복하고 다저스에서 10년째 롱런하며 공수겸장으로 활약하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 거포 3루수 맥스 먼시(36)는 지난 6월말 새크라멘토 원정경기를 앞두고 데이비드 포스트(50) 애슬레틱스 단장을 만났다. 포스트 단장은 먼시의 커리어를 축하하며 “우리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시즌을 앞두고 먼시를 애슬레틱스에서 방출한 사람이 바로 포스트 단장이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포스트 단장은 당시 대화를 떠올리며 먼시가 보여준 너그러운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먼저 다가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포스트 단장의 태도도 먼시에게 큰 울림을 줬다.

먼시는 “누군가 내게 실수했다는 말을 듣는 건 언제나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들보다 내 책임이 더 크다. 내가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걸 그들에게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며 오히려 자책했다.

지난 2015~2016년 애슬레틱스에서 먼시는 2년간 96경기 타율 1할9푼5리(215타수 42안타) 5홈런 17타점 OPS .611에 그쳤다. 1루수, 2루수, 3루수, 우익수, 좌익수 등 5개 포지션을 넘나들었지만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확실한 자리를 찾지 못했다. 먼시가 애슬레틱스에 “약간의 책임이 있다”고 언급한 유일한 부분이 바로 이 포지션 문제였다.

먼시는 “솔직히 말해 난 포지션이 없었다. 하지만 구단도 내가 특정 포지션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난 1루만 맡아온 선수였는데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3루를 배우고, 그 다음에 2루를 배워야 했다. 이후에는 좌익수와 우익수까지 배웠다. 마이너리그 시절을 포함해 그 포지션들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 익숙해지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끔찍한 플레이를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인생만사 새옹지마라고 방출이 먼시의 인생을 바꿨다. 2017년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2018년부터 빅리그로 승격돼 중심타자로 10년째 롱런 중이다. 다저스에서 통산 홈런 235개를 쳤는데 LA 연고지 이전 후 에릭 캐로스(270개)에 이어 다저스 프랜차이즈 2위 기록이다.

올 시즌에도 133경기 타율 2할5푼3리(431타수 109안타) 26홈런 68타점 OPS .843으로 활약하고 있다. 30대 중반이 꺾인 나이지만 3루 수비까지 일취월장하며 공수겸장으로 거듭났다.

먼시의 성공 스토리는 지겨울 만큼 언급되고 있지만 그만큼 상징적이다. 지난 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스포츠넷LA’ 해설가 오렐 허샤이저는 6회 신시내티의 독립리그 출신 투수 줄리안 가르시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다저스에서 독립리그를 거친 선수로는 리치 힐이 있었다. 먼시가 (방출 후) 소파에 앉아 일자리를 찾고 있었던 것처럼 비슷한 처지의 선수들이 몇 명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캐스터 조 데이비스가 “먼시는 KBO에 갈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고, 허샤이저는 “열정과 의지가 필요하다. 저스틴 터너(41)도 그 나이에 기회를 찾아 지금 멕시코에서 챔피언십을 뛰고 있다. 소파에 앉아 선수 생활이 끝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먼시는 다저스 로스터에서 가장 오래된 10년차 선수가 됐다. 이 나이에도 올스타에 선정됐고, 여전히 훌륭한 타격을 하고 있다”며 역경을 극복한 사례로 언급했다.

한편 먼시에게 실수를 인정한 포스터 단장은 지난달 8일 애슬레틱스에서 해고됐다. 지난 2000년 스카우트로 애슬레틱스에 합류한 포스터는 부단장을 거쳐 2015년 시즌 후 야구운영부사장으로 승진한 빌리 빈 단장의 후임으로 낙점됐다. 스몰마켓의 한계를 딛고 2018~2020년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지만 맷 올슨, 맷 채프먼, 션 마네아, 크리스 배싯, 션 머피 등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며 받은 유망주들 중 올스타 포수로 성장한 시어 랭겔리어스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실패하며 리빌딩이 장기화됐다. 올해까지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가 유력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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