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긴 재활을 이어온 하윤기(수원KT)가 다시 코트에 섰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발목 통증 없이 팀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목표는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건강하게 돌아와 KT의 봄 농구와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일본 나가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하윤기는 현재 팀 훈련에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윤기는 “발목 상태는 팀 훈련을 해보니 괜찮다. 통증이 없다는 게 가장 다행”이라면서 “아직 거친 움직임이나 순간적인 동작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다. 계속 운동하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코트를 떠나 있었던 만큼 처음부터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약 10개월 동안 제대로 농구를 하지 못했던 하윤기에게 동료들과 다시 부딪치며 훈련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첫 팀 훈련 때는 조금 무서웠다. 다시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도 “막상 해보니 괜찮았다. 원래 늘 해왔던 것이기도 하고 ‘별거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이제 그런 부분은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통증이 사라졌다는 점이 반갑다. 아직 경기에서 필요한 모든 움직임을 완벽하게 소화할 단계는 아니지만 훈련 강도를 높이면서 조금씩 정상적인 몸 상태를 찾아가고 있다.
반가운 동료와의 재회도 하윤기의 복귀 의지를 키운다. 패리스 배스다.
하윤기와 배스는 2023-2024시즌 KT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함께 이끌었다. 당시 배스는 공격의 중심이었고 하윤기와도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하윤기는 “배스와 함께할 때 정말 좋은 기억이 있다. 배스가 저를 많이 찾아줬고 찬스를 만들어줬다”며 “배스 덕분에 농구를 정말 재미있게 했던 기억도 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번에도 정말 기대된다. 배스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보다 몸이 더 좋아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다시 만나 반갑고 좋다”고 말했다.
배스와 다시 만난 순간에는 2년 전 챔피언결정전의 기억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당시 KT는 정상 문턱까지 올라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하윤기에게 그 기억은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하윤기는 “배스를 딱 보자마자 올해도 뭔가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지난번에 챔피언결정전을 한 번 경험해봤으니 이번에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올라가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물론 우승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하윤기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코트로 돌아와 자신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는 “올해는 일단 무조건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면서 “제가 제대로 합류해서 경기에 뛸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긴 공백을 보낸 만큼 서두르지는 않는다. 통증이 없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훈련 강도를 높이고, 몸에 대한 믿음을 되찾으면서 실전 감각까지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첫 팀 훈련에서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직접 뛰어본 뒤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 하윤기의 몸은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가장 힘든 시간을 버텨낸 그는 다시 코트 위에서 일어서고 있다. 그리고 배스와 함께했던 챔피언결정전의 기억을 이번에는 우승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도 분명하다.
하윤기는 긴 재활 끝에 다시 시작된 도전을 통해 KT의 골밑을 지키고,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프로 첫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