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조형래 기자] “조금씩 괜찮아지는 것 같아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6일 창원 NC전의 선봉으로 홍창기를 택했다. 홍창기는 8월 13일 고척 키움전 이후 34일 만에 리드오프 자리에 나섰다. “(홍)창기는 조금씩 타격감이 괜찮아지는 것 같다. 대신 (신)민재는 약간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홍창기의 리드오프 재배치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은 홍창기의 야구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출루율은 높다. 시즌 타율이 2할4푼9리인데 출루율은 1할4푼 가량이 더 높은 3할8푼4리다. 74개의 볼넷을 얻어내면서 리그 최다 4위에 해당한다. 그런데 덩달아 삼진까지 늘었다. 105개로 리그 최다 9위다. 삼진 10위 내에 대부분 거포들이 자리한 것을 감안하면 홍창기의 삼진 숫자는 기이한 지표다.
ABS의 영향이 적지 않은 듯 했다. 출루왕의 눈을 흔들었다. ABS 적응에 애를 먹었고 타격 성적까지 영향을 미쳤다. 삼진이 늘어나면서 저점 방어에 실패했다. 홍창기는 올 시즌 내내 부침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가을야구 순위 레이스를 펼치는 지금, 부활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홍창기는 리드오프로 돌아온 날, 3안타를 폭발시켰다. 득점의 순간 마다 홍창기의 안타와 출루가 있었다.
홍창기는 1회 첫 타석 좌익수 뜬공, 3회 두 번째 타석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1-2로 역전을 당한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치면서 출루했다. 이후 박해민과 오스틴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고 송찬의의 밀어내기 사구까지 나오면서 홍창기는 2-2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문정빈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3-2로 역전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갔다. 오스틴은 자동 고의4구로 걸러졌지만 송찬의가 볼넷을 다시 얻어내 1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고 문정빈 타석 때 폭투가 나왔다. 3루에 있던 홍창기가 홈까지 재빠르게 쇄도해 달아나는 득점을 만들었다. 4-2가 되는 점수.
그리고 8회에는 분위기를 완전히 휘어잡는 타점을 올렸다. 8회 선두타자 구본혁의 볼넷과 박동원의 희생번트, 신민재의 1루수 땅볼로 만들어진 2사 3루 기회에서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6-2가 됐고 경기 흐름상 이 점수로 LG 쪽으로 승부의 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9회 문정빈의 스리런 홈런은 승리를 확실하게 못 박는 축포였다.
8월 21일 대전 한화전 이후 21일 만에, 3주 만에 나온 3안타 경기다. 그동안 타격감이 썩 나쁜 건 아니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조급했다고 토로했다. 경기 후 홍창기는 “4연승으로 창원 원정 마무리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다보니 내 타구가 왜 다 정면으로 갈까 아쉽기도 했다. 내야안타가 운좋게 나오면서 안타가 3개 연속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날 안타는 모두 패스트볼에서 나왔다. 내야안타, 단타, 적시타 모두 패스트볼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오늘은 직구 노리기 보다 직구가 반응이 안되다 보니, 직구로 들어오면 친다라는 느낌으로 한게 통한 듯 하다”라면서 “장타가 나온 타석은 주자가 3루여서 폭투 위험성이 있는 포크는 안던질거라 생각했고 직구를 노린게 운 좋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안타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 주 4연패로 다시 4~5위 싸움에 휘말리는 것을 걱정해야 했던 LG다. 하지만 4연승으로 다시 반등했다. 연승과 연패가 번갈아 반복되고 있지만 이날 NC전은 ‘디펜딩 챔피언’의 고급야구를 다시 선보인 경기였다. LG가 다시 정상궤도를 되찾아가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홍창기의 부활까지 겹쳤다.
이제 4위 KIA와 승차는 3경기로 벌렸고 2위 삼성과 승차는 4경기로 좁혔다. 아직 2위를 포기할 시점도, 상황도 아니다. 그는 “창원까지 먼길 와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면서도 “몇 게임 안남았지만 최대한 승리를 쌓아서 지금 3위지만 더 높은 순위로 마무리 할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2위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