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역전승이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가 개최국 일본을 간신히 제압하고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서승재-김원호는 27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전에서 일본의 니시 히로키-구마가이 가케루 조를 2-1(15-21, 21-17, 21-15)로 꺾었다.
3·4위전이 따로 열리지 않는 대회 규정에 따라 준결승에 안착한 서승재-김원호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함과 동시에 2002년 부산 대회 이동수-유용성 이후 24년 만의 한국 남자 복식 금메달 획득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출발은 불안했다. 1게임 중반까지 13-14로 팽팽하게 맞서던 서승재-김원호는 후반 집중력이 흔들리며 15-17에서 연속 4실점해 첫 세트를 내줬다.
반격에 나선 2게임에서도 혈투가 펼쳐졌다. 5-5 동점에서 내리 8득점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일본의 끈질긴 추격에 1점 차까지 쫓기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8-17 승부처에서 연속 3점을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게임에서 기어이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기세를 탄 서승재-김원호는 마지막 3게임 13-13 상황에서 날카로운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4연속 득점으로 달아났다. 매치 포인트(20-15)에 도달한 뒤 서승재의 예리한 공격이 꽂히며 1시간이 넘는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세계선수권, 월드투어 파이널스 등을 휩쓸며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운 명실상부한 최강 복식조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다운 뒷심을 발휘하며 정상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함께 출전한 기동주-강민혁은 8강에서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에 1-2(14-21, 22-20, 14-21)로 석패해 탈락했다. 혼합 복식의 정나은-조송현과 김재현-장하정도 나란히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