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가을야구 첫판에서 선발 유격수를 맡는다.
애틀랜타는 30일(한국시간) 오전 3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NL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해 3번 시드를 받은 애틀랜타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가까스로 포스트시즌행을 확정한 6번 시드 필라델피아의 맞대결이다. 애틀랜타는 올해 상대 전적 9승 4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앞선 세 차례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는 모두 필라델피아가 이겼다. 특히 2022년과 2023년에는 지구 우승팀 애틀랜타가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필라델피아에 연거푸 탈락했다.
김하성의 이름도 애틀랜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날 애틀랜타는 드레이크 볼드윈(포수)-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우익수)-맷 올슨(1루수)-마우리시오 두본(좌익수)-마이클 해리스 2세(중견수)-아지 알비스(2루수)-오스틴 라일리(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크리스 세일.
이에 맞선 필라델피아는 트레이 터너(유격수)-카일 슈와버(지명타자)-브라이스 하퍼(우익수)-알렉 봄(1루수)-데릭 힐(중견수)-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좌익수)-브라이슨 스탓(2루수)-에드문도 소사(3루수)-J.T. 리얼무토(포수)로 맞선다. 선발은 좌완 헤수스 루자르도(29).
선발 맞대결부터 팽팽하다. 세일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2.16, 162⅔이닝 200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8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를 상대로도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로 강했다.
루자르도도 29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87, 178⅔이닝 221탈삼진, WHIP 1.08로 빼어난 시즌을 보냈다. 다만 왼쪽 어깨 염증으로 지난 7일 애틀랜타전 이후 선발 등판하지 못했다. 28일 탬파베이전에 구원 등판해 공 4개로 1이닝을 소화한 것이 이후 유일한 실전 등판이다. 필라델피아도 이번 경기에서 루자르도를 긴 이닝을 맡기는 전형적인 선발보다는 '오프너'에 가깝게 활용할 전망이다.
김하성에게는 힘겨웠던 한 시즌을 뒤집을 기회다. 김하성은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부상과 부진을 겪다가 9월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애틀랜타로 향했다.
이후 24경기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OPS 0.684로 반등했다. 시즌 뒤 1600만 달러(약 217억 원)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고 애틀랜타는 1년 2000만 달러(약 271억 원)를 투자해 그를 붙잡았다.
그러나 출발부터 꼬였다. 시즌을 앞두고 한국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고 수술까지 받았다. 스프링캠프와 개막을 모두 놓친 뒤 5월에야 복귀했으나, 타격감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오른손 중지 염증으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악재까지 겹쳤다.
결국 정규시즌 성적은 51경기 타율 0.116(129타수 15안타), 0홈런 9타점 2도루에 그쳤다. 출루율 0.219, 장타율 0.140, OPS 0.359. 1년 2000만 달러 계약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그래도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와일드카드 로스터에 포함했고, 필라델피아가 좌완 루자르도를 내세우자 두본을 좌익수로 이동시키며 김하성에게 유격수를 맡겼다.
올해 김하성의 좌완 상대 성적은 0.068(62타수 5안타)로 저조했으나, 지난해 24경기 타율 0.286(56타수 16안타), 2023년 83경기 타율 0.302(169타수 51안타)로 커리어 내내 강했던 편이다. 그런 만큼 반전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