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오예진(23, 광주은행)이 한국 양궁 여자 리커브의 자존심을 이어간다. 그가 대만의 10대 신예를 꺾으며 개인전 '노메달' 위기를 일단 피했다.
오예진은 3일 오카자키 중앙공원 다목적 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8강전에서 쉬신쯔(대만)를 세트 스코어 6-4(30-29, 29-29, 29-30, 29-26, 28-28)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13회 연속 메달 획득이 보인다.
출발부터 완벽했다. 오예진은 10점, 10점, 10점을 꽂아넣으며 제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쉬신쯔도 10점, 10점, 9점을 쐈으나 이길 수 없었다. 두 번째 세트에선 오예진과 쉬신쯔가 나란히 29점을 기록하며 세트 포인트를 1점씩 나눠가졌다.
3세트는 쉬신쯔가 반격했다. 오예진도 10점, 9점, 10점을 명중했으나 쉬신쯔가 3발 모두 10점을 쏘며 세트 스코어 3-3 동점이 됐다. 오예진이 다시 앞서 나갔다. 그는 4세트 들어 쉬신쯔가 합계 26점으로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29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오예진은 마지막 5세트에서 28-28로 무승부를 거두며 먼저 세트 스코어 6점에 도달, 준결승 진출을 획득했다. 만약 그마저 탈락했다면 한국 양궁은 리커브 여자 개인전 사상 최초의 '노메달'이 확정될 뻔했다.
오예진은 전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윤지, 강채영과 함께 출전한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와 접전 끝에 3-5로 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998 방콕 대회부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이어오던 아시안게임 7연패 신화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리커브 단체전 종목에서 지난 1994 히로시마 대회 때 결승 진출 실패로 동메달을 차지한 뒤론 계속해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번엔 인도를 넘지 못했다. 역대 세 번째 금메달 실패다.
이후 한국은 개인전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렸다. 한국 양궁은 여자 리커브 개인전 지난 12번의 대회 동안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6개를 따냈다. 1978년 방콕 대회에서 종목 도입된 뒤 노메달에 그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직전 대회였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임시현과 안산이 집안 싸움을 벌여 임시현이 금메달, 안산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다만 랭킹 라운드에서 685점을 쏘며 대회 신기록을 작성, 전체 1위에 올랐던 '에이스' 강채영이 개인전 8강 탈락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동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내려 했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뒤이어 출전한 오예진이 다행히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메달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