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韓 선수 인터뷰에 53년 병역특례 제도까지 흔들"... 외신, BTS까지 소환하며 주목 "경솔한 발언 넘어 더 큰 논쟁으로"

이원희 기자
2026.10.06 04:16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병역 혜택에 초점을 맞춘 경솔한 발언을 하여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가 사과했으나 논란은 1973년부터 시행된 예술·체육요원 제도 자체에 대한 존폐 논쟁으로 확산되었다. 외신은 BTS의 병역 이행 사례와 함께 한국 내 병역특례 제도 개선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를 주목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한국 축구 선수단.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병역특례 관련 발언을 해외 매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5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병역 혜택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뒤 병역 혜택을 받게 된 데 대한 기쁨을 드러낸 발언으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반세기 넘게 유지돼온 한국의 병역특례 정책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3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금메달 획득 직후 일부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나온 병역 혜택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사명감이나 국가와 팀의 성과보다 개인의 병역 혜택에 초점을 맞춘 듯한 표현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선수들은 잇달아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발언과 인터뷰로 국민과 현역 장병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며 고개를 숙였다.

Vn익스프레스는 "해당 선수들은 현재 군 복무 중인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이들의 희생을 가볍게 여기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파장은 선수들의 사과로 끝나지 않았다.

1973년부터 시행된 예술·체육요원 제도 자체를 다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BTS(방탄소년단)까지 소환됐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세계 무대에서 국위선양을 누구보다 크게 한 BTS도 병역을 이행했다"면서 "이제 '국위선양'이라는 명분만으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행 제도상 올림픽 3위 이내 입상자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는 일반 현역 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다.

흔히 '병역 면제'라고 불리지만 법적으로 병역 의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형태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제도다.

Vn익스프레스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인 손흥민(LAFC),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병역 혜택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음에도 병역 의무를 이행한 BTS를 사례로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 선수단. /사진=뉴시스 제공

매체는 병역특례 제도가 50년도 더 전에 만들어졌다는 지적도 소개했다. 제도가 만들어질 당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현재와 크게 달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K팝과 한국 문화가 국가 이미지 홍보에서 점점 더 큰 역할을 하는 만큼 국가 기여도를 평가하는 기준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반대 목소리도 함께 소개했다. 일부 선수들의 미숙한 언행을 이유로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낸 체육인들에게 적용되는 제도 전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결국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남자축구 4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우승 직후 불거진 병역특례 관련 발언의 후폭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Vn익스프레스는 "이번 논란은 일부 선수들의 경솔한 발언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가 지금처럼 병역 혜택과 직접 연결되는 제도를 앞으로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더 큰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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