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일본이 개최 확정 이후 10년간 준비했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숱한 운영 사고 속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대회 총괄 기자회견에서도 영혼 없는 사과와 적반하장식 태도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일본 'FNN'은 5일 "첫 기자회견인데 질의응답은 5분 남짓에 불과했다. 문제가 잇따른 아시안게임이 폐막한 가운데 조직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가 대회 총평에서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오무라 지사는 대회 기간 선수 수송 버스 지연이 잇따랐던 운영상의 실수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선수촌 건설을 취소하면서 숙박시설은 컨테이너하우스와 크루즈선, 호텔 등으로 분산됐다. 이에 따라 선수 수송 노선이 복잡해졌고, 버스를 원활하게 배치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며 그의 발언을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운영은 혼란 그 자체였다. 입국한 선수단이 등록 오류로 12시간 넘게 대기하기도 했고, 잘못된 객실 배정으로 문제를 겪었다. 이후로도 주최 측은 선수들을 잘못된 경기장으로 보냈고, 셔틀버스 누락으로 훈련 기회를 앗아가기도 했다. 열악한 숙소 환경도 논란을 빚으면서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 집중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오무라 지사는 4일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AINADOC)의 공동 총괄 기자회견에서 "버스 지연 등으로 불편을 끼친 선수 여러분께는 솔직히 이번 일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하면서도 "다만 그 위에서 매일 개선을 거듭하며 대응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매일 600개가 넘는 노선이 있었고, 경기 운영과 대회 운영 사정, 일정 변경 등도 여러 차례 있었다. 대회 운영은 대단히 큰 도전이었다. 여러 문제에 대응하는 나날이었고, 각각의 문제에 제대로 대응했다"라며 "(경기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도록 하지는 않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너무나 많은 사고를 겪었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일본과 결승전 당일 버스 문제로 훈련이 취소됐고, 남자하키 경기에선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울려퍼졌다. 근대 5종 남자 단체 시상식에선 한국의 국호가 잘못 소개됐으며 남자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우승한 뒤엔 태극기가 게양되지 않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FNN 역시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는 버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국 국가를 북한 국가와 혼동해 잘못 재생하는 실수가 발생하는 등, 조국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선수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일도 있었다"라며 "해외 선수들과 언론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던 아시안게임"이라고 꼬집었다.
오무라 지사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FNN은 "오무라 지사는 조직위원회 수장임에도 대회 기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대회 마지막 날인 4일이 처음이었다"라며 "총괄 브리핑에서도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오무라 지사가 응답한 질의응답 시간은 불과 5분 남짓이었다"고 짚었다.
더 황당한 건 함께 참석했던 후세인 알 무살람 OCA 사무총장의 정정 발언이다. 그는 오무라 지사가 사과하자 "내가 보충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선수, 코치, 임원을 합쳐 약 1만7000명이다. 미디어는 약 7000명이다. 국내외 기술 임원은 5000명 이상이다. 그리고 자원봉사자가 3만 명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매일 6만 명 이상이 교류하는 거대한 대회가 된다"고 변명했다.
이어 알 무살람 사무총장은 "그런데 대체 어디에서 실수가 발생했다는 것인가? 실수는 없었다. 10만 회가 넘는 차량 이동 가운데 버스 1대나 2대가 늦었을 뿐이다. 이는 전체의 0.000001%에 불과하다"라며 "매번 이동할 때마다 오무라 회장이 언급한 것 이상의 어려움이 있었다. 10만 회가 넘는 이동 가운데 차량 1, 2대가 늦었다고 해도 시스템의 실패가 아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오무라 지사의 짧은 사과마저 무색하게 만든 황당 발언. 일본 '더 다이제스트' 역시 "그렇다고 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들이 잇따랐다"며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조직위가 준비한 버스가 오지 않아 소중한 오전 훈련을 포기해야 했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야구장으로 잘못 이동해 경기 시작 직전에야 도착하는 지연 사태까지 겪었다. 이외에도 여러 운영상 문제가 잇따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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