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kg급 국가대표 정수진(21·용인대)이 경기 당일 불과 100g 차이로 계체에 통과하지 못해 출전이 무산된 가운데,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가 단순 개인 실수가 아닌 지도부의 관리 부실 가능성을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주무 단체인 대한유도회 역시 공식 사과와 함께 대표팀 귀국 즉시 전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위원장 김국영)는 6일 공식 성명서를 내고 "정수진 선수가 경기 당일 계체에서 100g을 초과해 출전하지 못한 사안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선수위원회에 따르면 정수진은 공식 계체를 통과한 뒤 경기 당일 아침 지도자에게 확인했으나 "계체 대상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선수는 경기 준비와 회복을 위해 음식물과 수분을 섭취했으나, 계체 종료 불과 15분 전에야 계체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급히 감량을 시도했음에도 결국 100g 초과로 매트에 서지 못했다.
선수위원회는 "선수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번 일은 개인의 단순 체중 관리 실패로 볼 수 없다"며 "계체 대상 여부 확인과 전달은 국가대표팀의 가장 기본적인 관리 업무로, 선수에게 책임을 묻기에 앞서 지도자와 협회의 정확한 정보 전달이 선행되었는지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건 직후 선수에게 '조용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식의 압박성 발언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선수위는 "선수의 정당한 문제 제기와 권리 행사를 위축시키는 행위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며 "일회성 실수였는지, 유사 문제가 반복돼 왔음에도 안일하게 대처한 구조적 문제였는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위원회는 △계체 대상자 선정 및 전달 전 과정 사실조사 △감독·코치 등 지도부의 정보 전달 및 관리 책임 규명 △사후 회유 의혹 조사 및 선수 권익·명예 침해 여부 확인 △국가대표팀 계체 관리·소통 체계 점검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4개 항을 강력히 촉구했다.
파장이 커지자 대한유도회도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개를 숙이며 수습에 나섰다. 대한유도회는 "유도 경기에서 발생한 국가대표 선수의 계체 관련 사안과 최근 제기된 내용에 대해 그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 아시안게임을 준비해 온 정수진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선수가 겪었을 심적 어려움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 유도인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유도회는 "현재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국가대표 선수단이 귀국하는 즉시 해당 선수와 지도자 등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과 경위 전반에 대해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계체 대상 확인 및 전달 과정, 선수단의 대응 등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고 규정과 원칙에 근거해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하겠다"며 "선수 관리 및 대회 운영 체계를 면밀히 점검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