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생'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04)을 둘러싼 국가대표 은퇴설에 중국에서도 놀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국 축구매체 즈보바는 6일 한국 보도를 인용해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이 일부 동료들에게 한국대표팀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이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에는 평소와 다른 장면이 포착됐다.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이 그라운드에 다시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특히 황인범은 경기 종료 후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까지 보였다.
최근 대표팀 상황을 둘러싼 선수들의 작심 발언까지 겹치면서 은퇴설은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김민재는 앞서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뒤 "수비수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함께 싸운다는 느낌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황인범 역시 9년간의 대표팀 생활을 돌아보며 "축구적인 부분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바뀌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잘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즈보바는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은 서로 포옹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이들 3명은 라커룸에서 일부 동료들에게 대표팀에서 물러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팬들도 한국 대표팀 '96라인'의 은퇴설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한 팬은 "이제 겨우 30살이고 모두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이다. 그런데 대표팀을 안 뛴다니. 무슨 상황이냐"고 반응했다.
또 다른 팬은 "정말 부러운 고민"이라고 적었다.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30세 안팎의 나이에 대표팀 은퇴설에 휩싸였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 팬들에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이외에도 "다들 한창 뛸 나이의 스타들인데 벌써 은퇴하는 것이냐" 등의 반응도 나왔다.
다만 황인범은 이후 직접 은퇴설에 선을 그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중 대표팀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다음 11월 A매치에서도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건 감독님이 선택하실 문제"라고 말했다. 소집된다면 대표팀에 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황인범은 "진짜 최선을 다해서 어린 선수들에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뛰었다. 우즈베키스탄전을 뛰면서 너무 행복했다"면서도 "항상 대표팀에 오면 이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거의 고참급 나이가 됐다 보니 그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밝혔다.
은퇴설은 부인했지만 마음속 고민까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황인범은 경기 후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지난 월드컵부터 우리가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 부분에 대한 속상함과 책임감이 컸다"며 "이번 소집을 앞두고도 한국 축구가 어떻게 해야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여러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몸 상태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는 "소속팀에서는 몸 상태가 좋았지만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종아리가 붓고 통증이 생겼다. 앞선 두 경기에 뛰지 못하고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속상했다"며 "최근 1~2년 동안 부상으로 많이 고생하다 보니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황인범은 "은퇴 준비는 늘 하고 있다"며 "대표팀뿐 아니라 선수 생활 자체를 내려놓는 것도 잘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