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결혼해야 해' 51세 前 감독, 10년 열애 끝에 11월 화촉→사령탑 제안 고사

박수진 기자
2026.10.09 03:33
알렉스 코라 전 감독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사령탑 복귀 제안을 고사하고 당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10년 동안 열애한 연인 안젤리카 펠리시아노와 오는 11월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현장을 떠나기로 했다. 코라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이끌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지휘했던 명장으로, 당분간 가족과의 시간과 결혼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코라(왼쪽)와 안젤리카 펠리시아노. /사진=알렉스 코라 공식 SNS
코라 감독(왼쪽 위)와 그의 가족들. /사진=알렉스 코라 공식 SNS

보스턴 레드삭스를 이끌다 경질되면서 현재 무소속 상태인 알렉스 코라(51) 전 감독이 메이저리그 사령탑 복귀 제안을 고사하고 당분간 야구계를 떠나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결혼'이다.

미국 뉴욕 포스트 등이 8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코라 전 감독이 최근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에 다음 시즌 현장을 떠나 쉬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코라는 필라델피아의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던 상황이었으나, 가족과의 시간과 결혼 준비를 위해 복귀 제안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코라는 낯익은 이름이다. 199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빅리그에 자리를 잡으며 '코리안 특급' 박찬호(53)의 LA 다저스 시절 팀 동료로 친숙해졌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비롯한 내야수로 뛰며 안정된 수비력을 뽐냈으나 타격은 다소 아쉬운 선수로 평가된다. 주로 하위 타순을 지키던 시절, 박찬호의 다저스 첫 번째 시절 마지막 해였던 2001년 코라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590에 그쳤다. 하지만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뒤 보스턴을 이끌고 2018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지휘하는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우뚝 섰다.

코라가 지도자 경력에 쉼표를 찍은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결혼식이다. 그는 오랜 연인인 안젤리카 펠리시아노와 오는 11월 웨딩마치를 울린다. 코라는 지난 2025년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펠리시아노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는 사진과 함께 "To be continued(계속)"라는 문구를 남기며 공개 프러포즈를 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깊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라는 공통분모 외에도 남다른 야구 혈통으로 묶여 있다. 코라의 부친 고(故) 호세 마누엘 코라는 고향에서 리틀리그 프로그램을 창설한 야구인이자 방송 기자였고, 형 조이 코라 역시 빅리그 선수와 코치를 거쳤다. 펠리시아노의 부친 또한 1988년 서울 올림픽 푸에르토리코 기수를 지낸 레전드 투수 출신이다. 펠리시아노의 남동생 헤수스 펠리시아노는 과거 코라와 LA 다저스, 뉴욕 메츠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6년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해 약 10년 동안 사랑을 키워왔으며, 이미 슬하에 쌍둥이 아들을 두고 있다. 야구뿐만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공통 취미를 즐기는 등 오랜 기간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해 온 끝에 마침내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지난 4월 보스턴이 10승 17패로 부진하자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코라는 통산 620승 541패를 기록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명장이다. 통산 감독 승률로 따지면 0.534에 달한다.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여러 구단의 러브콜이 이어졌으나, 그는 현장 복귀 대신 인생의 새로운 2막을 준비하는 길을 택했다.

알렉스 코라 전 감독과 그의 가족들. /사진=알렉스 코라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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