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라밤바 덕에 응원 10배" 롯데 1R 박근서, 이젠 야구로 증명 각오 "롯데 하면 내 이름 먼저 불리고 싶다" [부산 현장]

부산=김동윤 기자
2026.10.10 15:01
롯데 자이언츠의 1라운드 지명 신인 박근서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홈 최종전 '루키 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박근서는 드래프트 당시 아버지의 '라밤바' 노래로 화제가 된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며 이제는 야구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강점인 직구와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2027 신인 박근서가 10일 부산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아버지의 '라밤바' 덕분에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확실히 이름을 알린 박근서(18)가 이젠 '라밤바 아들'이 아닌 야구선수 박근서로 더 큰 응원을 받길 바랐다.

박근서는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최종전을 앞두고 "라밤바 덕분에 진짜 한 10배는 더 응원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지금은 라밤바로 많은 응원을 받고 있는데, 이제 프로 선수니까 야구를 잘해서 '야구선수 박근서'로 많이 응원받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은 박근서에게 롯데 선수로서 사직 팬들에게 정식으로 첫인사를 건네는 날이었다. 롯데는 홈 최종전을 맞아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신인 11명이 모두 참여하는 '루키 데이'를 마련했다. 신인들은 경기 전 3층 중앙 게이트에서 팬들을 직접 맞이한 뒤 그라운드에서 첫인사를 건넸고, 자신을 뒷바라지한 부모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1군 선수단과 함께 포토타임도 가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선이 박근서를 향했다.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박근서는 올해 가파른 성장세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까지 받았지만 KBO 리그 도전을 택했고, 지난달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라운드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았다.

당시 박근서 못지않게 화제가 된 사람이 아버지였다. 아들의 이름이 불리자 단상에 오른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라밤바'를 부르고 춤까지 추면서 드래프트 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근서는 "원래 아빠가 말을 길게 할 것 같아서 '그냥 짧게 하고 내려오자. 굳이 길게 하지 말자'고 했었다. 그런데 딱 말을 길게 안 하고 노래로 하더라"고 떠올렸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박근서(서울디자인고)가 전체 4순위로 롯데에 지명되자 아버지가 라밤바 댄스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야구하는 동생(내년 서울 디자인고 진학)부터 민망한 듯 웃던 어머니까지 오히려 그런 아버지의 반응을 반겼다. 박근서는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았는지 묻는 말에 "끼가 없지는 않은데 아빠만큼은 아니다. 나는 공과 사를 구분해서 잘한다"고 웃었다. 이어 "내가 지명됐을 때 동생이 정말 좋아했는데, 아빠가 라밤바를 부른 건 나보다 더 좋아했다. 아빠가 유명해져서 좋다고 하더라. 가족 중에 싫어하는 사람 없이 다 아빠의 라밤바를 좋아했다"고 미소 지었다.

뜻밖의 '라밤바 열풍'을 오히려 즐겼다. 롯데 팬들이 박근서와 라밤바를 꾸준히 연결하면서 등장 곡으로 써달라는 요청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근서는 "처음에는 진짜 생각이 없었는데 사실 내가 따로 생각해둔 등장 곡도 없고 팬분들이 많이 원하신다"며 "만약 1군에 올라가서 등장 곡을 쓰게 된다면 처음에는 라밤바로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팬들에게 오래 기억되기 위해 필요한 건 실력이다. 박근서는 자신의 강점에 대해 "힘에서 밀리지 않는 직구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 운영 능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이 장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실전에서 활용하고 있고 슬라이더도 다시 가다듬고 있다. 무작정 구종 수를 늘리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무기를 확실하게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 장기적인 목표는 선발이다.

박근서는 "많은 구종을 여러 개 던지는 것보다 원래 있던 구종을 조금 더 강화하자는 생각이었다. 일단 커브와 체인지업을 가다듬고 나중에 슬라이더를 더하려고 한다"고 설명하며 "선발투수를 하고 싶긴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거기에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7 KBO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달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박근서(서울디자인고)가 전체 4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에 대한 첫인상도 강렬했다. 중학생 시절 전국대회 참가를 위해 부산을 찾았다가 동료들과 사직에서 롯데 경기를 본 적은 있지만, 선수단 시설을 직접 둘러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근서는 "라커룸도 들어가 봤는데 정말 좋은 것 같다. 선배님들도 모두 환영해주셔서 좋았다"며 "롯데는 오래전부터 명성을 이어온 명문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이 팀에 뽑힌 게 정말 영광"이라고 했다.

김태형(59) 감독과도 처음 인사를 나눴다. 박근서는 "조금 무서운 줄 알았는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잘 대해주셨다"며 "신인이니까 신인답게 열심히 하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만나고 싶었던 선배로는 같은 좌완 김진욱(24)을 꼽았다. 박근서는 "전부터 김진욱 선배님을 만나고 싶었다. 지명되고 SNS 팔로우를 걸었는데 받아주셔서 감사했다. 그때 '내년부터 잘해보자'고 했는데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이야기를 못 했다"고 멋쩍은 웃음을 내보였다.

경기 중에도 신인들의 사직 체험은 이어진다. 박근서는 7회 동기들과 볼 보이로 나설 예정이고, 다른 신인들도 자이언츠 샵 안내와 그라운드 정비 등에 참여하며 팬들과 가까이서 만난다. 시즌 종료 후 열릴 마무리캠프에도 합류해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있는 미래는 분명하다. 박근서는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 이름이 나오면 박근서가 제일 먼저 불릴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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