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현장리뷰] 日 후지쯔 또 결승 갔다, 박신자컵 최초 '해외팀 3연패' 도전... 신한은행 맹추격에도 석패

청주=이원희 기자
2026.10.10 15:42
인천 신한은행이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준결승에서 일본 후지쯔 레드웨이브에 60-88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한은행은 2쿼터 한때 4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후반 들어 다시 격차가 벌어지며 디펜딩 챔피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후지쯔는 박신자컵 최초의 해외팀 3연패 달성에 도전하게 됐다.
인천 신한은행 홍유순(왼쪽)과 일본 후지쯔 레드웨이브의 사만다 퓨어링. /사진=WKBL 제공

인천 신한은행이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멈춰섰다. 일본 후지쯔 레드웨이브는 또 한 번 결승에 올라 박신자컵 3연패에 도전한다.

최윤아 감독이 이끄는 신한은행은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준결승에서 일본 후지쯔에 60-88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 신한은행은 B조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같은 조 아산 우리은행, 부천 하나은행과 나란히 3승1패를 기록했지만 대회 순위 결정 기준에 따라 2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에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홍유순과 올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가네다 마나 등이 이번 대회를 소화했다.

2023년 박신자컵이 국제대회 형식으로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4강에 올랐지만, 디펜딩 챔피언 후지쯔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후지쯔는 청주 KB, 부산 BNK, 용인 삼성생명 등이 포함된 A조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준결승에서도 신한은행을 잡아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수 구성도 화려하다. 이번 아시안게임 일본 여자농구대표팀에서 활약한 오와키 하루를 비롯해 2024 박신자컵 최우수선수(MVP) 미야자와 유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 미스틱스에서 뛰었던 마치다 루이 등이 포진했다.

이날 신한은행에서는 아시아쿼터 선수 노구치 사쿠라가 12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홍유순 역시 12점 9리바운드, 가네다는 10점을 보탰고 김지영도 8점으로 힘을 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후지쯔는 무려 11명의 선수가 득점에 가담하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이 가운데 '일본 국대' 오와키가 15점 8리바운드를 몰아쳤다.

이로써 후지쯔는 오는 11일 열리는 결승에서 우리은행-KB의 준결승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우리은행과 KB의 준결승은 이날 오후 5시에 진행된다.

후지쯔가 다시 정상에 오른다면 박신자컵 최초로 해외팀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국내팀에서는 하나은행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대회 3연패를 이뤄낸 바 있다.

출발부터 후지쯔가 압도했다. 신한은행은 1쿼터를 11-24로 크게 뒤진 채 마쳤다. 후지쯔는 191㎝ 장신 포워드 사만다 퓨어링의 높이를 앞세워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인천 신한은행. /사진=WKBL 제공

하지만 신한은행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쿼터부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김지영과 홍유순이 페인트존에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고 외곽포까지 터지기 시작했다.

2쿼터 중반에는 노구치와 가네다, 신지현이 연달아 3점슛을 꽂아 넣으면서 한때 격차를 33-37까지 좁혔다.

신한은행은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도 가네다가 득점을 올리며 전반을 37-41, 불과 4점 차로 마쳤다. 1쿼터 한때 크게 벌어졌던 격차를 완전히 줄여놓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다시 후지쯔가 달아났다. 3쿼터 시작과 함께 퓨어링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가네다가 외곽포로 맞섰지만 후지쯔도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리면서 격차는 다시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조금이라도 따라붙기 위해 외곽슛 비중을 높였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오히려 후지쯔가 3쿼터 막판 약 3분 동안 연속 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가져갔다.

신한은행은 한동안 무득점에 묶였다가 홍유순의 마지막 3점포로 답답했던 흐름을 끊어냈다. 3쿼터는 49-65, 후지쯔의 16점 차 리드로 끝났다.

후지쯔 레드웨이브. /사진=WKBL 제공

그래도 신한은행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 들어 수비 강도를 끌어올리면서 후지쯔의 공격을 막아내려고 했다. 공격시에는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하며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외곽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또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후지쯔가 마지막까지 우위를 지켜내면서 3년 연속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올라섰다.

작전 지시하는 인천 신한은행의 최윤아 감독(왼쪽).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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