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5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운영 법인으로부터 거액의 비공개 보상금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나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4일(한국시간) 미국 국세청(IRS) 자료 등을 토대로 인판티노 회장이 2024년 미국 소재 월드컵 운영 조직 'FWC2026'으로부터 172만 달러(약 23억원)를 별도 지급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에 FIFA로부터 수령한 연봉 및 수당 약 486만~490만 달러(약 65억원) 외에 추가로 지급된 금액이다.
해당 보상금 내역이 FIFA의 2024년 연례 재무 보고서에 누락되면서 투명성 논란이 불거졌다. FIFA 정관 제43조 제13항은 회장 등 주요 임원의 개인 보수를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겔 마두로 전 FIFA 거버넌스 위원장은 "FIFA 관련 기업에서 돈을 받고도 공개하지 않았다면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FIFA는 상업 자회사 설립 및 민간 투자 유치 구상(FFE)을 추진하다 투명성 결여와 이해충돌 가능성 지적을 받고 철회한 바 있어, 수뇌부의 재정적 불투명성을 둘러싼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FIFA 측은 즉각 반박했다. FIFA 대변인은 "회장에게 이중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으며 보수 공시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며 "회장의 보수와 혜택은 독립된 보수 소위원회가 결정하고 외부 감사를 거쳐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해명했다.
연이은 구설에도 인판티노 회장의 4연임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진다. 2016년 취임한 인판티노 회장은 내년 3월 차기 회장 선거를 통해 마지막 4번째 임기에 도전한다. 일부 축구협회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와 남미 등 핵심 지지 기반이 견고한 데다 오는 11월 18일로 예정된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유력한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아 사실상 단독 출마에 따른 무혈입성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