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3억 원대 사기' 안지만, 끝내 징역 1년 8개월 실형 엔딩 "유명 야구 선수인 걸 범행에 이용했다"

김동윤 기자
2026.10.14 17:45
삼성 라이온즈 출신 야구선수 안지만이 피해자들로부터 3억여 원을 가로챈 사기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안지만은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변호사 선임비와 건물 공사비 명목으로 돈을 빌렸으나 당시 이미 20억 원의 채무가 있어 이를 갚을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안지만이 유명 야구선수라는 점을 범행에 이용했고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안지만. /사진=뉴시스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던 안지만(43)이 3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혐의로 끝내 실형을 선고받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11단독 전명환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안지만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안지만은 2015년 12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피해자들에게 변호사 선임비와 건물 공사비 등이 필요하다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수법으로 총 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는 안지만의 선수 생활이 크게 흔들리던 시기였다. 해외 원정도박 사건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던 그는 한 피해자에게 "사건이 해결돼 연봉을 받으면 갚겠다"며 변호사 선임비 등 명목으로 총 9400만 원을 받았다. 또 다른 피해자 2명에게도 경북 구미 건물 공사비 등이 필요하다며 각각 1억 3200만 원과 9600만 원을 빌렸다.

그러나 당시 안지만은 이미 약 20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었고, 빌린 돈 역시 기존 채무나 대출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이 유명 야구선수라는 점을 범행에 이용한 측면이 있다"며 "대여일로부터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일부 변제를 제외하고 피해를 변제하거나 피해자들과 합의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화려했던 선수 시절과 대비되는 추락이다. 대구상고를 졸업한 안지만은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0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2003년 1군에 데뷔해 삼성에서만 뛰며 2010년대 '삼성 왕조'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이 KBO리그 최초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동안 필승조의 중심을 맡았다. 2012년 28홀드, 2013년 22홀드, 2014년 27홀드에 이어 2015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7홀드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KBO리그 최초로 통산 150홀드 고지를 밟기도 했다.

KBO 통산 성적은 593경기 60승 35패 15세이브 177홀드, 평균자책점 3.59다. 177홀드는 오랫동안 KBO리그 통산 최다 기록으로 남았으나, 올해 김진성(LG)이 178홀드를 기록하면서 넘어섰다.

안지만의 선수 생활은 도박 관련 사건으로 급격히 무너졌다. 2015년 해외 원정도박 파문에 연루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듬해에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삼성이 KBO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2018년에는 해당 사건의 도박 공간개설 혐의 등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KBO도 같은 해 안지만에게 1년 유기 실격 처분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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