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국제공항이 반군 공습을 받으면서 내년 1월 사우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 개최에 비상이 걸렸다.
호주 AAP통신은 13일(한국시간)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주말 동안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연쇄 타격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며 "아시안컵 참가 23개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사우디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안컵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에게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이다. 한국은 1960년 이후 6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 무대인 만큼 국내 팬들의 기대도 남다르다. 하지만 이번 공습 사태로 대회 연기 등 일정에 큰 변수가 생기면서 대표팀의 정상 탈환 여정에도 돌발 악재가 발생했다.
대회 개막이 임박했음에도 AFC는 아직 구체적인 비상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호주축구협회(FA)와 호주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선수단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보안팀의 집중 위험 평가 결과를 대회 준비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촉박한 일정상 사우디의 개최권이 당장 박탈될 가능성은 작으나, 분쟁 장기화 시 대회가 2028년 1월로 1년 연기될 확률이 높다. 이 경우 2027년까지 계약된 토니 포포비치 호주 대표팀 감독의 임기 연장 문제를 비롯해 각국 연맹 일정에 연쇄 작용을 일으킨다.
스포츠계 전반에도 불똥이 튀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소속팀 알 나스르는 12일 미사일 요격에 따른 보안 경보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1시간 지연했다. 4월 제다 F1 그랑프리와 11월 월드랠리챔피언십(WRC)도 취소됐다. 2034년 월드컵 개최국인 만큼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사태를 주시 중이다.
항공 운항도 차질을 빚어 주요 공항이 17일까지 폐쇄되며, 호주 정부는 사우디 여행 재고를 권고했다. 11월 사우디 원정 평가전을 계획한 대한축구협회는 대안 검토에 들어갔고, 카타르·요르단 원정을 앞둔 호주 대표팀도 위험 평가에 돌입했다.
과거 중국이 코로나19 탓에 2023년 아시안컵 개최권을 반납해 카타르가 대체 개최한 바 있다. 반면 호주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지난 5월 정세 불안 속에서도 심층 보안 교육을 이수하고 사우디 대회를 정상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