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에 환상 보살까지, 광주에서도 통할까’ 좌익수 최형우, 타율 .136·넓어진 수비 범위가 관건 [PO]

OSEN 제공
2026.10.29 08:41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과 보살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진만 감독은 광주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도 구자욱을 대신해 최형우를 좌익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최형우는 대구보다 넓은 광주 외야 수비 범위와 정규 시즌 광주 원정 타율 0.136라는 부진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OSEN=손찬익 기자] 대구에서는 공수 양면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제 무대는 광주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퉁버지’ 최형우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또 한 번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넓어진 외야 수비 범위와 정규 시즌 광주 원정에서의 부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넘어야 한다.

삼성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1-5로 패했던 삼성은 2차전을 8-3으로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격의 중심에는 최형우가 있었다.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그는 2차전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 이후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구자욱을 대신해 좌익수 수비까지 책임졌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출발한 최형우는 5회 만루 기회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추가점을 안겼다. 7회에는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공격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수비였다. 6회 2사 후 KIA 해럴드 카스트로가 좌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타구를 날리자 최형우는 재빨리 공을 처리한 뒤 2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2루를 노리던 카스트로가 아웃되면서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최형우는 경기 후 “홈런보다 호수비가 100배 더 기쁘다. 사실 아웃시킬 생각까지는 없었다. 그런데 제가 봐도 공이 말도 안 되게 잘 날아갔다. 운 좋게 아웃으로 연결됐다”며 웃었다.

팬들의 응원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평범한 뜬공을 잡았을 뿐인데도 환호해주시고, 파울 타구를 쫓아갈 때도 박수를 보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상대 사령탑도 최형우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확실히 풀어가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어려운 공이 오면 안 치고 쳐야 할 공을 쳤다. 경험이 많은 최형우가 중심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거기에 맞게 준비도 하고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디아즈와 중심에 있으면 구자욱 승부도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비에서는 약점을 파고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감독은 “초반 바람이 불어서 최형우 쪽으로 타구가 가면 과감하게 베이스러닝을 하려고 했는데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2루에도 정확하게 던져 아웃시키더라”며 “광주 3~4차전에서도 좌익수로 약점이 보이면 파고들겠다”고 밝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차전에서도 최형우를 좌익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최형우로서는 대구와 다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보다 외야가 넓다. 그만큼 좌익수가 책임져야 할 수비 범위도 늘어난다. 여기에 대구에서는 삼성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었지만, 광주에서는 3루 관중석에서도 KIA 팬들의 응원과 마주해야 한다. 수비 하나하나에 쏠리는 부담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 과제는 광주 원정에서의 타격 부진을 털어내는 것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광주에서 열린 정규 시즌 9경기에서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 2홈런 7타점 4득점에 그쳤다.

물론 정규 시즌의 기록이 포스트시즌 성적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최형우는 이미 2차전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타자가 단기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매서운 방망이는 물론, 기대 이상의 호수비로 경기 흐름까지 바꿔놓았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 동률을 이룬 가운데 3차전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중요한 분수령이다. KIA는 최형우의 수비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예고했고, 삼성은 그를 다시 좌익수로 내세운다.

대구에서 공격보다 수비에서의 활약이 더 기뻤다고 했던 최형우. 이번에는 더 넓은 광주 외야에서 자신의 수비를 증명하고, 정규 시즌의 타격 부진까지 씻어내야 한다. 두 가지 과제를 안고 광주로 향하는 베테랑의 공격과 수비에 삼성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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