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23)이 한국시리즈에서 연이틀 '5아웃 투구'의 괴력을 이어갔다.
박영현은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KT는 선발 고영표가 7이닝 1실점하고 물러난 뒤 1-1로 맞선 8회초부터 손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첫 타자 김지찬을 2루 땅볼로 잡은 손동현은 김성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다음 타자 구자욱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졌다.
그러자 KT 벤치는 지체 없이 박영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마무리 투수의 이틀 연속 8회 1사 후 등판. 이강철 KT 감독의 독한 승부수였다.
박영현은 1차전에서도 8-6으로 앞선 8회초 1사 만루에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22개의 공을 던지며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폭투로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9회초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 팀의 8-7 승리를 지켰다.
이날 2차전에선 첫 타자 구자욱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1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박승규를 우익수 플라이, 디아즈를 1루 땅볼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9회초에도 박영현은 선두 류지혁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이재현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전병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투 아웃을 잡았으나 대타 김현준에게 초구에 원바운드 볼을 던졌다. 그러자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박영현을 격려하기도 했다.
결국 박영현은 김현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포효했다. 이틀 연속 1⅔이닝 무실점. 이날 투구수는 23개였다. 비록 팀은 연장 12회 끝에 2-3으로 졌지만 박영현의 건재함은 KT에 큰 소득으로 남았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8회초 투수 교체 상황에 대해 "박영현을 안 쓰고 진다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령 영현이가 맞아서 끝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아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리즈 팀 불펜에 관한 질문에는 "영현이야 뭐 원래 믿었다"는 짧은 한 마디로 강력한 신뢰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