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박진만 감독 '이것' 최초 역사라니! '우승 실패→4위로 KS 실패' 왜 그래도 '다시 믿은' 삼성 프런트 결단이 칭찬받아 마땅한가 [삼성 V9]

김우종 기자
입력 2026.11.08 20:17 수정 2026.11.08 20:18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2026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위즈를 12-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팀의 통산 9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박 감독은 KBO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MVP 출신 우승 감독이 되었으며, 선수와 감독으로 동일 구단에서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인물이 됐다. 삼성 프런트는 2025시즌 4위에 그치며 우승에 실패했음에도 박 감독의 지도력을 신뢰하여 23억 원 규모의 재계약을 체결했고, 박 감독은 부임 4년 만에 우승으로 보답했다.
삼성캡틴 구자욱, 유정근구단주, 이종열 단장과 박진만감독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를 마친후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6.11.08. /사진=강영조 cameratalks@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5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KT 위즈 경기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 시상식에서 우승 감독상을 수상한 후 선수들로부터 샴페인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삼성 라이온즈의 '명유격수' 출신 박진만(50) 감독이 부임 4년 만에 사령탑으로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며 마침내 '우승 명장' 반열에 올랐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12-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지난 2014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통산 9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 감독은 지난 2022시즌 도중 1군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13연패 중이었던 삼성의 허삼영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임시 지휘봉을 잡았고,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했다. 2022시즌 순위는 7위.

이어 2023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3년 최대 12억 원(계약금 3억원, 연봉 2억 5000만원, 옵션 연간 5000만원)의 조건에 사인하며, 삼성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정식 감독 부임 첫해인 2023시즌에는 8위에 그쳤다.

박 감독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린 건 2024시즌이었다. 당시 0.549의 승률과 함께 삼성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았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만나 3승 1패로 승리, 감독으로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에 1승 4패로 밀리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당시 경험은 큰 자산이 됐다.

무엇보다 삼성 프런트의 결단은 너무나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2025시즌에도 삼성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던 박 감독을 그대로 신임했다. 삼성은 2025시즌 74승 68패 2무, 승률 0.521의 성적과 함께 정규시즌 4위로 마쳤다.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SSG 랜더스마저 3승 1패로 제압했다. 그러다 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만나 5차전 혈투 끝에 2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우승에 실패한 감독, 그리고 4위로 끝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감독. 박 감독의 재계약 직전, 2년 연속 성적이었다.

최근 감독의 교체가 더 잦아지는 분위기 속, 사실 다른 구단이었다면 사령탑을 교체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달랐다. 박 감독을 한 번 더 믿고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해 11월 3일 삼성은 "계약 기간 2+1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연간 인센티브 1억원 등 최대 총액 23억원의 조건에 사인하며 박 감독이 다시 한번 팀을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 구단이 박 감독의 지도력을 깊이 신뢰한 것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를 앞둔 공식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2026.11.08. /사진=강영조 cameratalks@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5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KT 위즈 경기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수들이 KT에 12-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후 박진만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그렇게 맞이한 2026시즌. 삼성은 83승 58패 3무의 성적으로 정규시즌 2위에 자리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KIA와 5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부임 후 4년 만이자 5번째 시즌 만에 우승 한을 풀었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국민 유격수'로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하던 지난 2006년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 연장 12회 결승 타점 및 호수비 맹활약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를 거머쥔 바 있다.

이로써 박 감독은 지난 2021년 KT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MVP 출신 우승 감독' 타이틀을 획득했다. 특히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동일 구단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낸 것은 박 감독이 KBO 리그 역사상 최초다.

흥미롭게도 1996년 현대 유니콘스 신인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당시 해태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던 이강철 감독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박 감독은, 30년이 지난 2026년 양 팀 사령탑으로 맞붙어 웃을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우승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도 감독으로 첫 우승인데, 선수 때 우승과 차이가 엄청나다. 선수 때는 개인의 힘이 모여 우승할 수 있지만, 감독은 선수들의 상황과 분위기, 전체적인 흐름을 바꿔야 한다. 투수 교체도 정말 어려웠다"며 "감독으로서 우승하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힘줘 말했다.

박 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파격적인 카드를 보다 과감하게 던졌다. 1차전 선발 최원태가 부진하자 4차전 선발로 신인 장찬희를 전격 투입했다. 그런 장찬희가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회 바로 내리는 강수를 띄우기도 했다.

서글서글한 미소의 박 감독. 그러나 단호하며 과감한 면도 있었다. 전형적 '외유내강' 리더십. 부드러운 소통 능력도 보여줬다. 가을야구 내내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지명타자로 투혼을 발휘한 주장 구자욱을 비롯해, 옆구리 통증 속에서도 안방을 지킨 베테랑 포수 강민호, 좌익수로 나선 최형우 등 베테랑을 중용했다. 여기에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헌신한 원태인을 비롯해, 이승민과 배찬승, 이재희 등 젊은 불펜진도 제 몫을 다했다. 야수진에서는 김지찬과 이재현, 김영웅, 김성윤 등이 또 한 번 성장세를 보이며 투타 조화를 완성했다.

이제 과연 삼성이 박 감독과 함께 2020년대 후반 왕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삼성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 이종열 단장과 박진만 감독, 선수들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를 마친후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6.11.08.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우승감독상을 수상한 박진만 삼성감독이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를 마친후 열린 시상식에서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6.11.08.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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