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표기업다음카카오가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금융사 매물인 HK저축은행에 관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M&A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HK저축은행의 거래 초기 잠재적 인수자로 거래에 초대받아 기업 인수 타당성과 시너지 규모, 사업 확대 전망 등을 타진했다.
거래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최근 정부의 경제 육성책 중의 하나인 핀테크 사업 확대차원에서 HK저축은행 인수에 실험적인 수준의 인수 검토를 끝냈다"며 "아직까지는 거래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의지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인수의지가 강해진다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5월 이전까지 인터넷 포털서비스를 펼치던 상장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던 비상장사 카카오가 합병한 기업이다. 인터넷 포털 시장의 국내 2위사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시장의 국내 1위사가 만나 웹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시너지를 내기로 한 최초의 사례다.
두 기업이 지난해 합병한 이후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올해 1월 한때 주당 16만원대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9조원대를 돌파하며 코스닥 시장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억명을 바라보는 카카오톡 유저와 국내 메이저 포털 사이의 사업협력 기대가 주가를 부풀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전망은 2~3개월도 지나지 않아 꺼져들고 있다. 카카오톡의 해외 월간활동사용자(MAU) 수가 2013년 1500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1000만명대로 오히려 줄어들고 해외 사업 경쟁자인 네이버 라인에게 역외 사업자와의 제휴관계 등에서 밀리기 시작하면서 적자가 불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음카카오의 주가는 2일 종가기준 10만9300원까지 하락해 시가총액 1위자리도 셀트리온에 내주고 말았다. 이 회사는 최근 카카오페이라는 모바일 결제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며 시장에 성장 가능성을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사업자로서 금융 시장에 적절한 플랫폼이 없이 진입하려는 시도는 적잖은 시간과 자본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지적을 얻는다.
다음카카오는 이런 배경에서 금융업 진출이나 최근 정부가 육성하려는 핀테크(파이낸셜 + 기술의 합성어) 정책 부응차원에서 HK저축은행 인수를 초기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산업은 △결제 및 송금 등 지급결제와 △예금 및 대출 △투자자문 등 기타금융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 소액결제나 대출, 젊은이들의 투자자문을 위해 저축은행과 같은 여신업 전문금융사가 사업 확대를 위한 플랫폼으로는 가장 적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다음카카오 내부에서는 반론도 적잖다. 인터넷은행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마련돼 있지 않은데다 제도적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저축은행 인수가 거론될 경우 쏟아질 기존 사업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저축은행은 현행법인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의 제한을 받지 않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자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핀테크로 대변되는 IT와 금융업의 시너지 실험이 단기간 내에 검증될 수 있지만 현행 체제 내에선 그런 혁신적인 결합이 가능할지가 의문"이라며 "비교적 젊은 혁신가들로 평가되는 다음카카오 경영진도 기존 금융 사업자와 기득권 세력의 지적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