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B금융도 5700억 대형 M&A 론펀드 조성

김남이 기자
2015.04.06 11:42

국민은행이 앵커투자자로 참여, 생명보험·화재보험 등 총 12개 기관 참여

KB금융그룹이 5700억원 규모의 M&A(인수·합병) 론펀드(Loan Fund) 자금 조달을 마쳤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 등 12개 기관과 5750억원의 론펀드 조성에 합의하고 오는 7일 투자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운용은 KB자산운용이 맡는다.

사모대출펀드(PDF)로 불리는 론펀드는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받은 뒤 M&A를 위한 자금을 빌려주는 펀드다. 미국과 유럽 선진시장에서는 M&A 거래의 주요 자금공급원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이 처음 선보였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론펀드 조성을 결정하고 투자자를 모았다. 국민은행이 1100억원 가량을 출자하며 앵커(주요) 투자자로 참여했고, KB생명, LIG손해보험 등 계열사가 1000억원 정도를 출자했다. KB금융그룹이 투자한 자금은 총 펀드 조성 금액의 37%를 차지한다. 이밖에 생명보험사와 화재보험사가 개별적으로 200억~500억원의 자금을 댔다.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등 연기금과 공제회도 론펀드 투자를 제안받으나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제시 받은 보장 수익률이 기대보다 다소 낮아 제안을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인수금융 주선력이 낮은 KB금융그룹이 펀드자금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조성된 신한금융그룹 론펀드가 조성된지 9개월이 지났으나 5400억원의 약정금액 중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금융에 200억원 정도를 쓰는데 그친 것이 예다.

이에 대해 론펀드운용 관계자는 "지난해는 거래 건수가 적고 규모도 작아 론펀드 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올해는 2분기부터는 홈플러스 매각 등 M&A 시장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는 펀드 운용이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론펀드 조성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 하나대투증권에 이어 올해는 KB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이 론펀드를 조성 대열에 참가했다. 우리은행은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론펀드를 준비 중이다.

론펀드의 인기는 최근의 저금리 기조와 연관이 깊다. 은행,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금리 조건이 갈수록 불리해지자 인수금융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인수금융 조달금리가 3%대로 떨어졌으나 아직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또 몇몇 은행이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인수금융 시장에 보험사와 중소형 연기금 등이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조성된 론펀드 규모가 2조원 이상 된다"며 "론펀드의 경우 인수금융 조달에 있어서 효율성과 보안성이 높기 때문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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