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 IPO 잰걸음

황국상 기자, 김남이 기자
2015.10.08 03:26

주관사선정 등 작업 추후 진행

동원산업등 국내외 37개 계열사를 거느린 동원그룹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가 IPO(기업공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무상증자를 통해 발행주식 수를 대폭 늘리는 등 상장요건을 갖추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1주당 1.2주를 배정하는 내용의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신주 발행규모는 637만7000여주로 증자 전 발행주식 총 수(531만4000여주)를 훌쩍 웃돈다.

신주발행 재원은 주식발행 초과금 78억원 전액과 기타자본잉여금 240억원 등 총 318억여원으로 종전 납입자본금 전체(265억여원)보다 많다. 신주교부 예정일은 내달 6일이다.

이번 작업은 상장을 위한 정지(整地)작업 차원에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무상증자 배경에 대해 "IPO를 검토하고 있는데 회사의 자산 대비 자본금이 작아서 무상증자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1년 동원그룹 지주사로 설립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계열사 관리와 IT사업부문 등을 영위하는 순수지주사다. 동원그룹 상장사로는 원양어업 회사인 동원산업과 참치캔, 김, 어묵 등 식품을 만드는동원F&B, 포장재 제조와 건설사업 등을 영위하는동원시스템즈등이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올 상반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자산총계 3조6253억원, 부채총계 2조3657억원, 자본총계 1조2596억원 규모다. 올 상반기 2조255억원의 매출에 1076억원의 영업이익, 5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67.98%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이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24.5%) 등 친인척·특수관계인과 함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정관에 의해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의 총 수는 3000만주로 이 중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발행한 주식은 총 1092만여주였다. 2004년 절반이 넘는 554만여주를 유상감자를 단행한 후 주식 수는 531만여주로 줄었다.

이번 무상증자 실시 후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주식 수는 1169만여주로 늘어난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상장 이전 주식분산 요건구비를 위한 작업이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상장주식 수가 너무 적으면 향후 구주매출이나 신주발행 등을 통해 모집할 수 있는 일반주주의 수가 제한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다수 상장사들이 상장직전에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 등을 통해 주식 수를 늘리는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상장규정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을 위해서는 상장주식 수가 100만주 이상, 자기자본이 30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 데다 일반주주가 700명 이상이고 이들 일반주주가 보유한 주식이 25% 이상이어야 하는 등 분산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코스닥 상장을 위해서도 소액주주가 500명 이상이어야 하는 데다 소액주주 보유지분이 25%를 웃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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