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넷마블, 블소레볼루션으로 한번 더 '영광을'

오정은 기자
2017.12.26 14:13

[종목대해부]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 중국 출시&블소레볼루션 출시로 기대 '만발'

올 5월12일 상장한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는 상장 직후부터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최강 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을 앞세워 2017년 실적을 뻥튀기한 공모가로 증시에 입성했다는 의혹에 공모가(15만7000원)를 하회하는 굴욕을 겪었다.

하지만 공모가 하회도 잠시, 리니지2레볼루션의 공격적 해외 진출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넷마블은 공모가를 넘어 20만원에 도달하기 이른다. 2018년을 겨냥한 야심찬 신작 게임을 줄줄이 준비한 넷마블이 상장 때부터 제기된 주가 거품 논란을 넘어설 수 있을지 국내외 투자자와 게임 매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넷마블, 어느새 모바일 게임 글로벌 1위="'한류'라고 하면 흔히 연예인이나 드라마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드라마나 엔터업종의 수출 규모는 한국 게임업체의 수출과 비교할 수 없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게임이야말로 한류 수출의 진짜 대표주자죠. "

국내 한 게임회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같이 말했다. 국내 게임회사들은 이미 '수출 역군'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글로벌 기업 반열에 들고 있는데 게임산업이 일종의 도박처럼 취급돼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게임업종에 대한 저평가 해소는 필연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게임은 일단 제작해서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성공을 거두면, 해외 시장에서는 퍼블리싱(유통)만 하면 영업이익률이 폭등할 수 있는 고마진 비즈니스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성공한 게임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해외 확장에 나서고 있는 대표 게임사가 바로 넷마블이다. 지난 11월20일 기준 넷마블의 대표작 리니지2레볼루션은 iOS(애플 마켓) 게임매출 순위 일본 3위, 러시아 2위, 한국 2위, 대만 3위, 미국 14위, 태국 2위, 독일 26위를 동시에 기록했다. 아시아에서 서구권으로 글로벌 확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1위였던 슈퍼셀(핀란드 게임사)의 연 매출이 23억 달러, 킹 엔터테인먼트의 최근 12개월 매출액이 19억20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유통 중심의 텐센트를 제외하고 모바일 게임사 중 넷마블이 글로벌 1위 게임사"라며 "글로벌 1위 게임사가 된다는 것은 향후 흥행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넷마블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2조4000억원, 내년 예상 매출액은 2조7000억원이다. 유안타증권은 넷마블의 2018년 예상 매출액이 3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넷마블의 2018년 해외매출 비중은 61%에 달할 것"이라며 "리니지2레볼루션을 통한 해외 판로 개척, 리니지2레볼루션의 중국 판호 획득 후 텐센트를 통한 현지 유통,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 지속적인 모바일 신작 출시가 핵심 투자포인트"라고 말했다.

◇'대작' 블소레볼루션이 온다=2018년 게임시장에는 '별들의 전쟁'이 예상되고 있다. 2017년 두각을 드러낸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 등 기존 게임의 인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신규 게임이 대거 쏟아져나오기 때문.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펄어비스, 게임빌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신작 모바일 게임을 야심차게 준비 중인 가운데 2018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은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이하 블소레볼루션)이다.

증권업계에서 다른 업종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게임업종 애널리스트는 아니지만 올해 지스타에서 공개된 블소레볼루션을 보는 순간 '이 주식은 사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블소레볼루션은 넷마블의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리니지2레볼루션과 마찬가지로 엔씨소프트의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한 게임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지스타에서 사전 공개한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을 설명하면서 '기억이 깨어나는 순간, 또 다른 혁명이 시작된다!'는 문구를 붙였다. 즉 국내 대표 무협게임인 블소를 과거에 한 번이라도 해본 게이머라면 블소레볼루션을 하지 않고는 못 견딜 거라는 얘기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인터넷게임 팀장은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은 외부 IP를 이용했지만 넷마블게임즈의 완성도 높은 기술력과 기획력이 가미된 새로운 게임으로 유저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블소레볼루션은 세계 최고의 단일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국 시장을 정확히 겨냥했다는 평가다. 무협게임에서 벌어지는 현란한 경공술과 세력 대결 및 전투 그래픽을 모바일에서 온라인 수준으로 재현했다. 또 캐릭터의 코스튬(옷)을 구매하게 하는 등 사용자를 유혹하는 과금 체계는 넷마블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스타에서 블소레볼루션에 가장 높은 관심이 집중됐다"며 "지금까지 출시된 모바일 게임 중 최고의 그래픽과 편안한 게임환경을 자랑했으며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경공 시스템, 전투 액션은 PC 게임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흥행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CLSA도 '매수' 외친 넷마블=엔씨소프트에 대한 '매도' 의견으로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외국계 증권사 CLSA도 넷마블에 대해선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노승주 CLSA 연구원의 넷마블에 대한 투자의견은 11월 전까지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였지만 11월 3일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노 연구원은 "넷마블의 핵심 투자포인트 두 가지는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에 집중한 신작 게임의 연속 출시와 해외 진출"이라고 밝혔다.

CLSA는 넷마블과 함께 미국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그 자리에서 넷마블 측은 리니지2레볼루션이 중국 출시 후 중국에서 탑3 안에 들 것을 자신했다. 또 2018년 매출 성장률 30%와 장기 영업이익률 30%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아시아 게임 업종에 대한 높은 관심과 넷마블의 자신감, 개발력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아시아 게임주 가운데 CLSA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넥슨, 넷마블게임즈 그리고 컴투스다. 반면 넷이즈에 대해선 시장수익률 하회(비중축소) 의견을, 엔씨소프트는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주가는 고평가지만…실력은 저평가=지난해 말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 IP를 이용한 리니지2레볼루션을 선보였을 때 시장에선 말이 많았다. 하지만 리니지2레볼루션은 출시 초기 폭발적인 반응과 실적으로 화답했고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도 결국 1위에 올랐다. 즉 국내에서 이미 넷마블게임즈는 개발력과 제작 파워를 십분 인정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모간스탠리가 홍콩과 미국에서 외국인 투자자 미팅을 마치고 돌아와 작성한 보고서에는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다.

박세연 모간스탠리 연구원은 "흥미롭게도 아시아에 비해 미국의 투자자들은 넷마블게임즈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어도 게임 개발력에 대해선 낮은 인지도를 갖고 있었다"고 썼다.

즉 외국인 투자자들은 넷마블게임즈라는 회사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넷마블의 게임 개발력이 타 게임사에 비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잘 모른다는 것. 이는 넷마블이 2018년 블소레볼루션 등 신작 게임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준다면 밸류에이션 추가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넷마블의 주가가 18만원 수준에서 이미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11월17일 UBS는 넷마블게임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018년 예상실적 기준 PER이 28배로 현 주가는 과도한 수준이며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2018년 이익이 예상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의 줄임말. 게임 속 등장인물의 역할을 수행하는 형식의 게임인 RPG(롤 플레잉 게임)의 일종으로 온라인으로 연결된 여러 사용자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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