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부터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고 나선 가운데 아직까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오전 11시2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오른 3.37포인트(0.15%) 2289.87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증시 역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에도 상승 마감했다 .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제재를 부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이란 정부는 이날부터 달러화를 구매할 수 없고 귀금속 거래, 이란 국채 매입, 자동차 거래 등이 제한된다.
오는 11월부터는 이란 석유 거래가 금지되는 등 더 강한 제재가 실시된다. 이란 건설·해운사와의 거래도 제재 대상이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도 제재 대상이라고 경고해 국내 기업도 이란산 제품 수입을 점차 줄여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당장 정유 및 건설 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에서는 이란 제재로 인한 유가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단기적으로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란산 원유 수입으로 나프타를 추가 생산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2012년 미국이 이란 제재를 강행했을 당시 우리나라가 제재 유예국으로 지정됐던 만큼 이번에도 예외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까지GS와SK이노베이션,S-Oil등 3대 정유사들의 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양새다.GS는 전일 대비 0.56%,SK이노베이션1.05% 하락세다.S-Oil는 0.43% 상승세다.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앞서 대림산업은 이란 정유회사와 맺은 2조2000억원 규모의 공사계약을 해지했다. 이란의 대외 여건 악화로 금융조달을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란 기업의 금융 조달이 더욱 어려워지는 만큼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 제재가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이란에 대한 제재 역사는 상당히 길다"며 "갈등이 오랜 시간 지속돼 온 만큼 지정학적 요인이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니라 '상수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