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미국 업체 앱티브(APTIV)와의 합작법인 설립 소식에 자동차 부품업체현대모비스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자사주 취득 등 주주 환원 정책도 향후 3년간 예고해놓은 만큼 투자 매력이 크다는 지적이다.
25일 오전 10시 19분 현재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5000원(1.93%) 하락한 25만45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주가가 26만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이날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대비 주가는 35% 넘게 상승한 상태다.
현대모비스의 주가 상승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차 사업 본격 진출 영향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업체 앱티브와 총 40억달러(약 4조78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지분을 각각 50%씩 갖기로 합의했다.
앱티브는 제너럴모터스(GM)의 계열사였던 세계적 차 부품업체 델파이에서 분사한 차량용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전문 기업이다. 합작법인은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합작의 특징은 자율주행 플랫폼 구성요소 중 소프트웨어(SW)만 개발하고 개발 범위도 자율주행 4단계(고도 자율주행)·5단계(완전 자율주행)로 한정했다는 점"이라며 부품사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모비스·만도 등 자율주행 관련 1차 부품사들은 센서 등 인지 기능과 동력구동장치(액추에이터) 등 제어 기능 개발에 집중했고 자율주행 2~2.5단계(부분 자동화) 제품 양산에 강점이 있어 이번 합작사와 경쟁 영역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김진우, 문성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와 만도는자율주행 1, 2단계에 해당하는 운전보조장치(ADAS)를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있다"며 "최근 만도는 통합제어칩(Domain ECU)을 통해 자율주행 3단계로 가는 첫발을 내디뎠으며 현대모비스도 3단계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모비스와 만도가 자율주행1~3단계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주도권을 가져가는 가운데 4, 5단계에서도 하드웨어 부분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 사업 본격 진출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자사주 취득 소식은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3230억원 규모의 자사주 13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득 예정기간은 2019년 9월 24일부터 12월 23일이1일 매수 주문한도는 13만주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연초 3년간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을 시행(배당 1조1000억원+자기주식매입1조원+자기주식소각 4600억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 발표는 3년간의 예정된 계획 중 첫번째 취득이 시작되는 것으로 주가 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