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F&F…깜짝 실적에도 '코로나' 찬물

배규민 기자
2020.02.04 12:06

[오늘의포인트]"과거 사스 2~4개월이면 진정, 성장주 부각"

F&F는 MLB, MLB키즈, 디스커버리, 디스커버리 키즈 등의 라이센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사진제공=F&F 홈페이지에서 캡쳐

지난해 주가가 약 180% 상승한F&F가 깜짝 실적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면세점 등 중국의 매출 비중이 높아 단기 실적 영향이 불가피한 가운데 감염증 진정 시기가 반등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4일 오전 11시35분 현재 F&F는 전 거래일 보다 2.69%(3000원) 내린 10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연초 4만100원(종가 기준)으로 시작했던 F&F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연초 대비 179.3% 오른 11만2000원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12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지난 28일 하루 14.58% 빠진 후 1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F&F는 전날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어닝서프라이즈에 주가는 9.85% 상승 마감했으나 하루 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F&F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295억원, 영업이익 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 90.1% 뛰었다. 영업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약 25% 상회하는 수치다. 대만과 마카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중국도 광군제 효과 등으로 호실적을 낸 영향이 크다.

올 1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의 영향이 일부 불가피해 보인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본격적인 중국향 실적 가시화를 예상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로 인한 단기적인 매출 부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전체 매출 비중의 약 55%를 차지하는 MLB(엠엘비) 브랜드의 국내 면세 수요 부진 가능성과 중국 현지 사업 지연시 MLB 중국향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도 15만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로 인해 올 1분기 중국인 입국자 수 추정치가 기존 154만에서 99만명으로 감소했다며 이에 1분기 MLB의 면세점 매출 추정치를 853억원에서 585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심각한 우려라는 목소리도 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실적은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발생하고 있어 현지 실적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실제로 티몰 일 매출 추이는 안정적으로 우상향 중"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는 회복 가능한 단기 이슈로 전염 확산이 진정될 경우 실적과 주가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회복 시점을 지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사스 사태를 생각하면 약 2~4개월 영향을 받았다"며 "면세점 실적이 회복될 경우 F&F는 성장주로서 더욱 부각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모자에서 가방, 신발, 의류 등 아이템 확장에 따른 매출 확대와 수익성 상승이 동시에 지속될 것"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진정 이후)중국 로컬에서의 실적 가시화도 투자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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