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조정 중인 코스피. 지금은 레버리지를 살 때일까 곱버스를 살 때일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9일 1.07% 급락한 3217.95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일명 곱버스라 불리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코스피200 지수를 반대로 2배 만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매수로 대응했고, 반대로 개인은 레버리지 ETF(지수를 2배 만큼 추종)를 매수하며 반등을 노렸다.
'베테랑 차티스트'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해 "코스피 지수가 3250을 깨고 내려가면 조정의 신호"라고 밝혔다.
19년 간 기술적 분석(차트 분석)과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그는 차트를 보면서 상승 혹은 하락 시그널을 잘 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3250이 깨지더라도 이동평균선들이 나란히 상승세인 걸 감안하면 급락보다는 횡보하면서 다시 방향성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이 나오면 곱버스를 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1편은 차트 분석의 기본 개념, 2편은 차트 분석의 실전 활용편입니다.
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
Q. 봉차트, 지지선, 저항선, 이동평균선(이평선) 등의 개념을 적용해 본다면 지금 코스피는 어떤 상황이라고 볼 수 있나요?
▶(6월29일 인터뷰)지금 시장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코스피가 전고점을 넘었다는 겁니다. 전고점이 3266포인트였는데 최근 3300을 넘었죠. (저항을 돌파했기 때문에) 새로운 상승 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게 첫번째고요.
박스를 그려보면 (저항선 이탈시 새로운 박스권이 시작되기 때문에) 새로운 지수 상단은 1차 3400, 2차 3500 정도를 목표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가 나올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해요. 최근 코스피 추세선을 그려보면 하단은 약 3250포인트 정도입니다. 3250선 밑으로 떨어지면 조정 국면이라고 봐야하는데요. 조정이 하락이냐, 횡보냐가 관건인데 이평선들이 나란히 상승 중인걸로 봐선 급락할 가능성 보다는 횡보하면서 다시 방향을 잡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Q. 차트 분석에 따르면 지금은 레버리지를 살 때인가요 곱버스를 살 때인가요?
▶정답은 없습니다. 매매 기준에 따라 다른데요. 지금까지 설명한 대로라면 코스피가 3250선을 이탈하기 전까지는 상승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곱버스를 갖고 있는 건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고요.
전제조건은 (3250이 깨지고) 조정이 나오면 다시 곱버스를 사야 한다는 겁니다. 같은 가격에서 사고파는 것을 몇 번 반복할 수 있어야 추세를 제대로 따라 갈 수 있어요.
Q. 차트 분석은 실전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나요?
▶제가 최근에 레버리지 ETF를 매매했던 사례를 보여드릴게요. 4월23일은 전 저점(2만7200원대)에 왔기 때문에 매수를 했습니다. 결국 반등에 성공했죠.
그 다음 저항(2만8800원대)에 오면 팔아야지 생각을 했지만 4월28일에 저항까지 가지 못하고 이평선을 이탈했죠. 그래서 매도를 했습니다.
4월30일에는 다시 전저점(2만7200원대)까지 내려와서 매수를 했죠.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그 다음날도 하락을 했고 (원칙에 따라) 손절을 했어요.
그 다음날인 5월4일은 다시 전저점(2만7200원대)을 회복해서 매수했고요. 5월10일에는 저항(2만8800원대)에 닿아서 원칙에 따르면 매도가 맞는데 이날 장이 워낙 강하게 오르다보니 좀 지켜보자고 생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한 선택은 아니죠.
5월11일 장이 하락 출발하는 바람에 굉장히 당황했죠. 12일에는 이평선을 이탈하면서 매도를 했어요. 매수한 가격보다 별로 높지 않은 가격에 매도를 한 거죠.
이날(5월12일) 주가가 계속 빠지면서 다시 전저점(2만6800원대)까지 왔어요. 다시 매수했죠. 그런데 다음날(5월13일) 또 이탈을 하니까 손절을 했고요. 5월14일에는 다시 전저점(2만6800원대)을 회복하고 단기 이평선도 넘어서 매수를 했어요. 중간에(6월21일) 이탈 시도가 보여서 팔았다가 다시 사긴 했지만 지금까지 계속 갖고 있죠.
제가 저점에서 매수할 때 코스피가 3300 갈거라고 예상 했을까요? 아니에요. 원칙은 딱 하나예요. 지지를 이탈하면 손절한다. 시장은 내가 맞혀서 돈을 버는게 아니라 위험관리를 해서 버는 거예요.
Q. 실전 매매 사례를 보니까 이론으로만 아는 건 부족하고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저는 차트 매매가 스포츠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이론으로는 농구 어떻게 해야한다 잘 알지만 그런다고 농구를 잘하게 되나요? 연습을 해야 하는 거죠. 물론 운동신경 뛰어난 사람이 운동 잘하는 것처럼 차트 매매도 동물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잘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보다 조금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해요. 동물적 감각으로 방향을 잘 맞히는 것보다 아니다 싶을 때 확 자르는 연습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주식을 하면 보통 내가 얼마 벌었다고 자랑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진짜 자랑은 '내가 손절을 잘한다'라고 하는 거예요.
주식으로 돈을 버는 건 내가 잘해서 버는게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비싸게 사 주니까 버는 거죠. 그런데 리스크 관리는 내가 하는 거예요. 손절은 내 손으로 하는 거지 누가 해 주지 못해요.
중요한 건 돈을 벌었냐 안 벌었냐가 아니라 얼마나 수익이 안정적이냐 하는 겁니다. 50% 잃고 100% 번 사람보다 매달 1%씩이라도 100%의 확률로 버는 사람이 더 좋은 거죠. 그렇게 되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해서 큰 돈을 굴리는 것이 가능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