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8월25일~29일) 국내증시에 3D(3차원) 프린팅 소재기업이 새롭게 코스닥에 입성한다. 국내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며 IPO(기업공개) 시장도 영향을 받는 가운데 이후에는 공모주 일정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그래피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입성한다. 그래피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경쟁률 182.15대 1을 기록했다.
그래피는 3D 프린터용 소재인 광경화성 레진 핵심 구성요소인 올리고머를 직접 설계해 다양한 특성을 구현할 수 있는 맞춤형 소재 개발 역량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 구강온도에서 형상이 복원되는 프린팅 소재를 선보였고 이후에는 이를 활용한 형상기억 투명교정장치까지 개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시장에서도 기술력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는 않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공모가는 올해 하반기 상장한 기업 중 최저 수준에 책정됐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신청가격은 희망밴드 최상단과 하단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전체 기관의 36.5%는 2만원 이상을 제시한 반면 51.1%는 1만5000원 이하를 적어냈다.
올해 하반기 상장한 삼양컴텍, 도우인시스, 엔알비, 프로티나, 뉴엔AI 등은 모두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에서 확정지었지만 그래피는 희망밴드(2만~1만7000원)에 미치지 못하는 1만5000원에 확정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피어그룹을 글로벌 대형기업으로 선정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측도 "보다 높은 수준의 공모가로 결정할 수 있었지만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과 중장기적 투자자 신뢰 형성을 위해 밴드 미만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국내증시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 거시경제 영향으로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이며 그래피 성공 여부가 9월 IPO 시장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대어로 꼽혔던 대한조선은 지난 1일 코스피 입성 첫날 공모가인 5만원 대비 84.8% 오른 9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정밀화학 소재 기업 아이티켐도 지난 7일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2배를 웃도는 따블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개인 방탄 장비 및 전차용 복합 장갑을 개발하는 삼양컴텍도 지난 18일 주가가 장중 한때 1만790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를 7700원 132% 웃돌았다.
그러나 국내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선 이후 시장에 신규 입성한 경량 소재부품 기업 한라캐스트는 상장 첫날 40%가량 오르다가 공모가 부근에서 마감했고 제이피아이헬스케어도 8%대 상승 마감에 그쳤다.
8월 이후 IPO 시장에서는 사이버 안보 사업 기업 에스투더블유가 상장을 재추진한다. 에스투더블유는 지난 5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까지 마쳤으나 전자증권 등록을 기한 내 완료하지 못해 IPO 절차가 한차례 중단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의약품 제조업체 명인제약과 소프트웨어 기업 노타 등이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