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을 제치고 장중 한때 시가총액 4위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장중 주당 225.64달러로 지난 12일 공모가 135달러 대비 60%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2조9400억달러(약 4435조원)까지 치솟으면서 아마존(2조6700억달러)과 MS(2조9200억달러)를 제치고 시총 4위까지 올랐다.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210달러대로 밀렸지만 오후 1시50분 현재 여전히 시총 5위로 아마존을 앞선 상태다.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코딩 앱 '커서'의 개발사를 600억달러(약 90조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3거래일째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는 이날 AI 코딩 앱 '커서'의 모회사 애니스피어(이하 커서)를 600억달러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하기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사이에서 '바이브 코딩' 열풍을 주도해온 커서는 전 세계에서 7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사용하는 AI 코딩 에이전트 서비스다. 오픈AI의 코덱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등과 함께 개발자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일론 머스크 AI 제국'의 퍼즐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를 사업 부문으로 통합한 데 이어 커서 인수를 통해 xAI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인프라 '콜로서스'와 커서의 코딩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커서 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용하고 강력한 AI 모델을 공동 훈련하고 있다"며 "조만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 발사체와 스타널링크 위성 네트워크라는 하드웨어에 AI 소프트웨어 엔진을 수직 통합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도 스페이스X의 속도전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스페이스X가 높은 시총 덕분에 지분 희석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경제적·전략적으로 가치 있는 초대형 M&A(인수·합병)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