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저지책 먹혔나?···外주식 보관금액 증가율도 주춤

김세관 기자
2025.12.25 06:05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60원 밑으로 거래중인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5.12.24.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유금액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원화 가치 하락 원인으로 해외투자 활성화가 지목되는 가운데, 정부가 고환율 저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증권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예탁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1761억6000만달러(약 259조원)로 지난 3분기말 1660억1000만달러(약 244조원) 대비 6%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1215억4000만달러(약 177조원)에서 지난 6월 말 1360억3000만달러(약 198억원)로 약 12% 증가하고, 이후 9월말(3분기말)까지 3개월간 22%가량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크게 누그러졌다.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을 돈으로 환산한 수치다.

여기에 외화투자자예탁금(외화예수금)도 4분기 들어 감소하거나 정체된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예수금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달러 등의 외화다. 해외 시장 투자 대기자금 성격을 띤다. 한국증권금융이 밝혔던 지난 3분기말 기준 외화예수금은 14조9146억원으로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였다.

해당 데이터는 한국증권금융이 분기별로 통합해 공개하고 있어 아직 4분기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다. 해외 투자자 이용이 많은 증권사들에 따르면 4분기 들어 오히려 외화예수금이 줄었거나 3분기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 안팎의 감소세를 보인 증권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흐름을 예전처럼 돌리기는 어렵지만 환율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이 해외투자 증가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고환율의 원인을 서학개미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외국인 주식 순매수 증가, 수출 호조에도 1500원에 바짝 다가선 원/달러 환율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메시지를 내놨었다.

전날에도 기획재정부가 해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도록 해외주식을 판 돈으로 국내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를 사면 양도소득세를 100% 면제해 주는 대책을 내놨다. 결과적으로 1484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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