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엔 몸 사리자"…원금 지키고 이자 받는 여기로 '우르르'

김은령 기자
2026.03.17 15:47
MMF 추이/그래픽=이지혜

이란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자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예측이 어려운 전쟁 상황에 주식시장이 '시계제로'인 상태에서 투자 자금이 안전한 피난처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증시 낙관론이 유지되는 만큼 전쟁 불확실성 해소를 기다리는 투자 대기자금이 넘쳐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MMF(머니마켓펀드) 잔액은 243조5041억원으로 한달 새 11조5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말 193조4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3개월 반만에 50조원이 늘어난 셈이다. 이란전이 발발한 직후인 4일 240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지난 11일 11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파킹형 상품들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머니마켓 ETF, 금리형 ETF 33개에는 최근 한 주 사이 47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3개월 이들 ETF에서 1조7000억원이 유출된 것을 감안하면 최근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MF, CMA, 파킹형 ETF는 손실 위험이 적고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언제든지 증시 등에 투자할 수 있어 투자 대기자금으로도 여겨진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는 단기 상품에 자금을 넣어두고 투자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대기 자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MMF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란발 불확실성에 대응한 단기적 위험 회피 성격의 대기 자금 수요가 늘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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